본문 바로가기
리뷰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편

by 허니꿀 2023. 3. 1.
반응형

GS에서 출시한 국민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딴 혜자로운 도시락이 재출시되었다.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 도시락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를 겪으며 더욱 치솟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은 4,500원에 출시되었다. 혜자롭다는 말이 붙으려면 가성비가 뛰어나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김혜자 씨는 구호단체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홍보대사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다.

국내외 해외를 놓고 보면 국내보다 해외의 가난이 더 심각한 수준이지만 김혜자 씨는 국내 결식아동들에게도 눈을 떼지 않았다. 아동급식카드를 오랜 기간 지원해 온 GS리테일과 김혜자 씨가 다시 뭉쳤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이다. 플라스틱 도시락 안에 음식이 들어있다. 제육볶음과 어묵, 너비아니, 김치, 밥, 계란후라이가 담겨 있다.
혜자로운 집밥 / 제육볶음

도시락 정가는 4,500원

하지만 아이들이 개학하여 급식이 시작되기 전까지를 고려하여 3월 14일까지 3,900원에 구매할수 있도록 김혜자 씨가 본인의 로열티를 줄여서라도 할인기간을 늘리도록 애썼다고 한다.

 

막상 도시락을 구매하고 나니 나처럼 호기심에 혜자로운 도시락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거니 실질적 아동급식카드 사용자들의 구매 기회를 뺏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락이 잘 팔려야 이번처럼 더 잘 만들려고 노력할 거니.. 그리고 그 매출의 일정 부분은 다시 후원으로 이어지리라 믿고 있다.

 

요즘 시중의 밥집에서 밥을 시키면 정식 기준 6천원도 잘 찾기 어렵다. 7~8천 원은 되어야지 배식형태의 식당을 이용가능하다. 단품으로 파는 곳은 8~9천 원이 기본이고 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김밥값만 해도 5천원씩 한다고 하니 정말이지 돈 없으면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든 시대다.

 

혜자로운 집밥 / 제육볶음

 

1회용 숫가락, 젖가락과 함께 제육볶음 도시락이 놓여져 있다. 왼쪽칸에는 밥과 계란후라이가 오른쪽 상단에는 붉은 양념의 제육볶음이, 아랫쪽은 왼쪽부터 너비아니, 어묵볶음, 볶음김치가 담겨 있다.
참기름을 뿌리니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구성

  • 메인요리 제육볶음

빨간 양념으로 된 제육볶음 위에는 깨와 빨강, 초록 고추가 올려져 있어서 색상 조화를 맞췄다.

동봉된 참기름은 제육볶음에 뿌려먹는 게 아닌가 싶다. (따로 설명은 없다)

 

  • 반찬

김치는 편의점 도시락에 흔하게 들어있는 볶음 김치이다.

다른 반찬으로는 어묵 볶음이랑 너비아니 구이가 있다.

 

밥은 흑미가 섞여 새하얀 백미에 비해 미관상으로는 떨어질지라도 건강을 챙겼다.

그 위에는 '촉촉~한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있다. 제육볶음은 별다른 홍보 문구가 없는데 계란후라이는 '촉촉~한'을 강조해 둔 것을 보니 신경을 많이 썼나 보다.

 

맛은 개인적인 평가이니 참고만 하면 되겠다. 

 

편의점 도시락은 보통 유통과정에서 변질을 막기 위해 기름으로 볶는 조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 느끼한 편이다. 혜자로운 도시락도 큰 틀은 벗어나지 못했는데 거기에 참기름을 더했다. 과연? 하고 의문을 가지고 먹었는데 내가 이제껏 먹어본 제육볶음 중에 제일 건강한 맛이었다. 

 

제육볶음하면 맵고 짜고 단맛을 한꺼번에 느끼며 돼지고기의 식감과 함께 밥도둑이 되어버리는 요리이다. 혜자로운 도시락은 어쩌면 정말 어린 학생들 입맛에 맞췄을지도 모르겠다. 빨갛게 보이지만 맵지 않고 짜지도 않다. 거기에 참기름까지 더해지니 더욱 고소하다. 같이 들어있던 고추도 용기를 내 먹어보니 땡초가 아니거나 미리 매운맛을 뺀듯했다.

 

다른 반찬도 자극적인 맛을 뺐다. 계란후라이는 문구처럼 촉촉~했고 그나마 김치가 그중에 맛이 가장 쌨다. 여러 번 먹으면 질릴 수도 있지만 처음 먹어서 거부감이 드는 담백함은 아니다. 어느 정도냐면 매운 걸 조금씩 먹기 시작한 유치원생도 먹을 수 있을 정도랄까~

 

짙은 갈색 플라스틱 도시락 바닥에 '따뜻한 한 끼가 그리울 땐, 혜자로운 집밥 GS25 라고 새겨져 있다.

 

다 먹고 나니 밥이 있던 자리에 '따뜻한 한 끼가 그리울 땐, 혜자로운 집밥 GS25'라고 되어있었다. 그 자체로도 나쁘지 않지만 '맛있게 드셨나요? 다음에 다시 찾아주세요'와 같은 흔히 밥집에서 볼 법한 문구도 재밌을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