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삼성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판매했었다. 하지만 카메라 시장이 사양 사업이라 판단했는지 재빠르게 시장에서 철수하였고, 어느 정도 맞았다고 본다.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웬만한 것은 다 찍는 세상이 되었다.
이 포스팅은 어떻게 장노출을 하는 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필터를 이용하여 광학적으로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
카메라는, 그 중에서도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고, 비싸다.
반면에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냥 스마트폰에 붙어 있어 사용감이 손에 잘 맞춰져 있고, 빠르고, 가볍다.
예전에는 아빠 진사(사진사)들이 대포 같은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엄마랑 아이가 노는 모습을 떨여져서 찍고 있었다면, 요즘은 엄마들이 폰카로 바로바로 찍는다.
포토샵처럼 어려운 프로그램을 알 필요도 없다. 클릭 한 번이면 어두운 사진도 밝게, 색감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카메라 전성시대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
하지만 가끔은, 특히 dslr 좀 만졌던 사람이라면 설정샷을 찍고 싶을 때가 있다. 야경의 멋진 빛갈라짐이나 차량 궤적, 계곡에서 물의 흐름 등을 표현하고 싶을 때, nd 필터나 스타 필터 등이 필요하다.
필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보는 바와 같이 차단 봉은 그대로 멈춰 있는 반면,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이랑 회전목마는 흔들린 듯 나왔다. 흔들렸다기 보다는 움직임이 표현된 거라 보는 게 맞겠다. 지나가던 사람이 회전목마보다 더 빨라서 더 흐리고 회전목마는 거의 정지한 듯 보인다.
사진의 상세 정보는 F1.8 1/4s ISO 50 이다. 수동모드(혹은 전문가 모드)로 촬영했다.
원했던 장면은 회전목마가 팽이처럼 궤적을 남기며 돌고 있고 그 앞에 인물이 나오는 사진이었다. 하지만 그냥은 멈춰 있는 장면이거나 너무 밝게 찍혀 하얗게 보이거나 였다.
시간의 흐림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으려면 1/4s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셔터스피드를 말하는 데 1/4초 동안 촬영했다는 의미이다. 이 사진은 최소 3초만 찍을 수 있었어도 그럴듯하게 나왔을 것이다. 물론 삼각대도 없이 찍었기에 심하게 흔들려 심령사진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사진에 삼각대까지 구비하다보면 빠르고, 편하고, 가벼운 사진이 아니게 돼서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원한다면 해 보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물리적인, 광학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필터 라는 것이다.
DSLR에 사용하는 필터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난 스마트 폰 카메라에 필요한 필터가 필요했다. 스마트폰 용으로 나온 어안렌즈, 망원렌즈 등은 미리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필터도 판매한다는 게 놀라웠다.
왠지 이런 마이너한 제품은 국내보다는 알리 같은 직구 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더 잘 나오는 거 같다.
생각보다 배송은 빨리 왔다. 열흘 정도 기다렸나.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받았을 때는 너무 작은 필터 구경에 실망했다. 삼성 갤럭시 폴드 3 카메라 렌즈 크기에 딱 맞는 정도였다. 이게 뭐가 불편하냐면, 기본 배율 카메라에서 확대하다가 2배를 넘어가면 줌 카메라로 넘어가고, 또 넓게 찍으려면 광각으로 바뀌는데 그때마다 필터 위치를 옮겨 줘야 된다. 또 너무 딱 맞아서 광각 쪽으로 가면 필터 테두리가 보이는 경우도 생긴다.
스마트폰용 필터 활용 사진
필요한 것은 nd필터 였는데 정작 nd필터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다. 그 외에 스타 필터 (빛 갈라짐 필터)나 프리즘 필터, 접사 필터 등을 사용해 보았다.
어떤가. 자세히 본다면 주변부 화질이나 사진 자체의 화질이 나빠 보이기도 하겠지만 스마트폰 용 사진으로는 제법 괜찮게 나온다. 접사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조명 또한 부실하게 촬영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자.
야경도 마찬가지로 전문가보드로 삼각대 놓고 찍은 게 아닌, 그냥 야간모드로 1~2초 이내에 찍히는 손각대 모드로 촬영했다. 스타 필터의 경우 주얼리 샵이나 액세서리 샵에서 제품 사진 찍을 때도 활용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보정 어플로 넣는 빛 갈라짐이 더 깔끔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다룬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지만 쓸 데 없는 필터들까지 구매한 것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몇 번 더 테스트를 해 본 뒤 ND필터나 CPL 필터 대구경 스마트폰용 필터는 하나쯤 구비해 두려고 한다. 기회 된다면 ND 필터를 활용하여 찍은 사진이나 장노출 스마트폰 카메라 세팅 등에 대해서도 다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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