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항상 그렸던 그림 중에는 탱크 그림이 있었다. 꼭 탱크가 아니더라도 탱크에 달린 무한궤도는 꼭 그리곤 했다. 이 책은 탱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기술해 놔서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진격의 K-방산 (K2 흑표 Black Panther)
폴란드 국방부가 지난달 27일 한국으로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대표적인 K-무기 3종 세트를 구매하는 내용의 기본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총 20조 원 규모다. 미·중 패권 전쟁에 따른 신(新) 냉전 기류로 세계 각국의 군비증강이 촉발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방산 수요가 폭발적 늘어난 탓이다. / 문화일보 기사
코로나가 터지가 모두가 힘든 와중에 마스크 제조업체는 그 업체 사장님 말을 빌리자면 "평생 이렇게 돈을 벌어 볼지 생각도 못했다"는 돈을 벌었다. 지금은 다시 흔하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많이 떨어졌지만, 한장 100원 미만으로도 구할 수 있던 마스크를 2~3천 원에도 구하기 힘든 시기가 있었다.
백신 개발 회사들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는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한편에서는 그 상황에 돈을 버는 쪽도 있다는 거다.
우리나라도 최근 폴란드와 호주 등의 나라와 수출 계약에 잭팟을 터트렸다. 국민 대부분이 좋아하는 가성비가 방산에도 통했나 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도 성능은 미국이나 독일 전차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게 그 평가다.
이 책의 마지막에 바로 이 K2 흑표 (Black Panther)가 나온다. 블랙 팬서하면 광안대교 위에서 액션 씬을 펼쳤던 이제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면 채드윅 보스만이 참 한국과 가져다 붙일 게 많은 사람이다. 하필 K2전차의 이름이 흑표, 블랙 팬서이고, 한국에서 촬영도 했으며.. 한참 인기를 끌어가던 중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는 점. 대장암 발병률이 한국이 세계 1위라니.. 출산율 감소, 자살률 등 제발 1위 안 했으면 싶은 곳에서 1위를 하고 있다.
T-34/85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1941년 6월 22일 소련을 기습 공격했다. 초반의 승기는
소련의 신형 전차 T-34를 만나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소련 사람들에게는 '나라를 구한 전차'로 불렸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받은 242대의 T-34/85 전차로 '105 땅크 여단'을 만들고 이를 앞세워 남한을 기습 공격했다. 우리를 돕기 위해 참전한 미군은 처음에는 북한군을 우습게 봤지만, T-34/85를 만난 뒤 겁을 먹고 도망갔다고 한다.
총 48대의 탱크에 관한 책
이외에도 1차 세계 대전에서 부터 시작되어 전간기, 2차 세계 대전, 냉전 시대, 탈냉전 시대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전차를 잘 설명해 놨다. 세계의 전차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발전해 왔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며 각 국가의 지형에 알맞게 개발되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세계는 다시금 군비경쟁을 하고 있는 듯하다. K-방산이 잭팟을 터트린 건 환영해야 마땅하겠지만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그러했듯, 자신이 만든 무기가 자기 자신의 숨통을 조여 오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정말 재밌는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슴 한켠이 묵직해지는 내용이다. 뜬금없지만 AI의 발달은 인류의 전쟁을 끝내 줄 수 있을까? AI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테니까.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겠다. 행정가들은 전쟁을 일으키기 전 계산기를 두드려 본다고 한다. 전쟁을 해서 얻는 이익이 잃는 손해보다 큰가? 작은가? 할만한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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