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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 / 주디 앨런 도드슨

by 허니꿀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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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대서양에서 발생했던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시를 강타했을 때,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 생존 모험기이다. 주인공은 조조와 소피이다. 아직 어린 이들이 모든 걸 휩쓸어 버리며 다가오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진행 과정

2005년 8월 23일 화요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될 열대 폭풍이 바하마 앞바다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카트리나는 나흘 뒤 풍속 시속 185킬로미터에 이르며 3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다. 다음 날, 시속 282킬로미터로 풍속이 증가하여 5등급이 되었다.

 

2005년 8월 29일 월요일

허리케인의 눈이 뉴올리언스 동부를 통과하는데, 그 여파로 제방이 무너져 물이 뉴올리언스로 넘치게 된다.

슈퍼돔 지붕이 허리케인으로 뚫리면서 정전이 되고, 식품 냉장이 중단된다.

 

2005년 8월 31일 수요일

슈퍼돔에 있던 이재민들이 버스를 이용해 다른 장소로 이동. 슈퍼돔 안은 온도가 27도 이상이고 습도가 급상승, 물 펌프 고장으로 화장실과 세면대가 막혀 심한 악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으로 발생되는 사태 / 생존하기 위한 팁들

일반적인 서바이벌 책과 달리 "허리케인에서 탈출하기"는 체험기에 가깝다. 따로 허리케인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준비해 둬야 할 것, 필요한 행동 강령 등을 알려주진 않는다. 하지만 읽는 중간중간 극한 상황에서 필요한 팁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쓰여 있다. 

대규모 정전

강풍으로 송전선이 끊기고 휴대 전화 기지국 안테나가 망가지면서 서로 연락할 수단과 허리케인에 대한 속보를 접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비하여 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와 전자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

 

홍수

많은 비와 바람, 저지대의 경우 물이 넘쳐 들어 배수로의 기능이 마비된다. 그 결과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게 된다. 우리나라 태풍이나 홍수 때도 보면 차며 집이며 소며 전부 떠내려 가는 영상을 본 적 있다. 미리 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여러 이유로 미처 못 피하고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홍수로 마실 만한 깨끗한 물이 없어지면 생존자들은 탈수 증세에 시달린다. 고립된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다 영양 부족과 더위로 건강이 더욱 나빠지게 된다. 홍수가 난 물속에는 오물, 흙, 시체, 쓰레기, 기름 같은 것들이 가득하다. 이 물과 접촉한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렸다.

 

만나고 싶은 사람 & 피하고 싶은 사람

극한 상황에서는 사람 또한 조심해야 한다. 모두가 지치고 다치고 힘든 상황이다. 마실 물조차 쉽게 구하기 힘들다. 음식이 없어 배고픔에 시달린다.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쉽게 이성을 잃고 싸우는 일도 잦다. 아이들이 가진 물품은 언제든 나쁜 사람들에게 빼앗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일행과 떨어지게 된다면 만날 장소나 상징물, 연락 방법 (핸드폰이 아닌) 을 미리 의논하는 게 좋다. 책에서 처럼 기호와 자신들만의 암호로 내용을 전달할 방법 말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헤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다.

문화 차이를 느낀 부분이 있는데, 실제 상황과 책에서 다룬 내용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친했던 다른 가족을 구해주기 위해 아이들을 따로 보내는 장면이다. 보통은 안타까워하며 우리 가족, 특히 아이들을 먼저 챙길 것 같다. 

 

대피소로 못 간 사람중에는 애완동물을 받아주지 않아서 못 간 사람도 있는데 이 또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만큼 애완동물을 대함에 있어 가족과 같은 존재로 여기니 가능하겠지만 보통은 사람이 위급한 경우라면 반려동물이 알아서 잘 살아남기를 바라며 풀어주고 갈 것 같다. 아예 묶인 채로 방치하고 가는 사람도 있겠지..

 

물자의 부족

음식과 물, 의약품은 이런 상황에선 부족하기 마련이다. 필요한 약은 꼭 준비를 해둬야 하겠다.

 

재난, 그 이후

조조와 소피는 결국 아빠를 다시 만나게 된다. 1년이 지난 뒤,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도 된다.

조금 손 보긴 했지만 전과 비슷한 집과는 달리 모든게 바뀌어 있었다. 내가 쓰던 노트도, 책상도, 추억이 담긴 사진들도 모조리 떠내려 가거나 못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 1년 사이 가족들은 심리상담 치료도 받았다. 그래도 그 상실감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도 없어졌다. 죽거나 다쳐서 못 보는 사람, 아예 집이 사라져서 그곳을 떠났거나 새로 지어야 하는 사람, 친했던 이웃들, 친구들 모두가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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