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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마트폰 카메라로 야경을, 장노출을, 접사를 찍어보자

by 허니꿀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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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삼성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를 판매했었다. 하지만 카메라 시장이 사양 사업이라 판단했는지 재빠르게 시장에서 철수하였고, 어느 정도 맞았다고 본다.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웬만한 것은 다 찍는 세상이 되었다.

이 포스팅은 어떻게 장노출을 하는 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필터를 이용하여 광학적으로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

카메라는, 그 중에서도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겁고, 비싸다.

 

반면에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냥 스마트폰에 붙어 있어 사용감이 손에 잘 맞춰져 있고, 빠르고, 가볍다. 

 

예전에는 아빠 진사(사진사)들이 대포 같은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엄마랑 아이가 노는 모습을 떨여져서 찍고 있었다면, 요즘은 엄마들이 폰카로 바로바로 찍는다. 

 

포토샵처럼 어려운 프로그램을 알 필요도 없다. 클릭 한 번이면 어두운 사진도 밝게, 색감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카메라 전성시대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

하지만 가끔은, 특히 dslr 좀 만졌던 사람이라면 설정샷을 찍고 싶을 때가 있다. 야경의 멋진 빛갈라짐이나 차량 궤적, 계곡에서 물의 흐름 등을 표현하고 싶을 때, nd 필터나 스타 필터 등이 필요하다. 

 

필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놀이동산에서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있다.
야간에 찍은 회전목마 사진. 차단봉은 또렷한 반면 사람과 회전목마는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보는 바와 같이 차단 봉은 그대로 멈춰 있는 반면, 옆에서 지나가는 사람이랑 회전목마는 흔들린 듯 나왔다. 흔들렸다기 보다는 움직임이 표현된 거라 보는 게 맞겠다. 지나가던 사람이 회전목마보다 더 빨라서 더 흐리고 회전목마는 거의 정지한 듯 보인다. 

 

사진의 상세 정보는 F1.8   1/4s    ISO 50 이다. 수동모드(혹은 전문가 모드)로 촬영했다.

 

원했던 장면은 회전목마가 팽이처럼 궤적을 남기며 돌고 있고 그 앞에 인물이 나오는 사진이었다. 하지만 그냥은 멈춰 있는 장면이거나 너무 밝게 찍혀 하얗게 보이거나 였다. 

 

시간의 흐림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으려면 1/4s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셔터스피드를 말하는 데 1/4초 동안 촬영했다는 의미이다. 이 사진은 최소 3초만 찍을 수 있었어도 그럴듯하게 나왔을 것이다. 물론 삼각대도 없이 찍었기에 심하게 흔들려 심령사진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폰 사진에 삼각대까지 구비하다보면 빠르고, 편하고, 가벼운 사진이 아니게 돼서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원한다면 해 보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물리적인, 광학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필터 라는 것이다.

 

DSLR에 사용하는 필터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난 스마트 폰 카메라에 필요한 필터가 필요했다. 스마트폰 용으로 나온 어안렌즈, 망원렌즈 등은 미리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필터도 판매한다는 게 놀라웠다.

 

16종 필터 구성품 정보이다.
호기심에 16종 필터를 구매했다. 필요했던 것은 nd필터. 구매 사이트에서 캡쳐.

왠지 이런 마이너한 제품은 국내보다는 알리 같은 직구 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더 잘 나오는 거 같다.

생각보다 배송은 빨리 왔다. 열흘 정도 기다렸나.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받았을 때는 너무 작은 필터 구경에 실망했다. 삼성 갤럭시 폴드 3 카메라 렌즈 크기에 딱 맞는 정도였다. 이게 뭐가 불편하냐면, 기본 배율 카메라에서 확대하다가 2배를 넘어가면 줌 카메라로 넘어가고, 또 넓게 찍으려면 광각으로 바뀌는데 그때마다 필터 위치를 옮겨 줘야 된다. 또 너무 딱 맞아서 광각 쪽으로 가면 필터 테두리가 보이는 경우도 생긴다.

 

스마트폰용 필터 활용 사진

필요한 것은 nd필터 였는데 정작 nd필터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다. 그 외에 스타 필터 (빛 갈라짐 필터)나 프리즘 필터, 접사 필터 등을 사용해 보았다. 

 

폴드3 야간모드로 그냥 촬영한 사진이다.스타4 필터를 부착하여 촬영한 사진. 4방향으로 빛갈라짐을 볼 수 있다.
폴드3 야간모드로 촬영한 사진. 좌측 일반 / 우측 스타4 필터로 촬영.

 

스타6 필터 / 스타 8 필터로 촬영한 사진.

 

프리즘 필터 없는 일반 사진. 하나의 개체만 보인다.프리즘8 필터로 촬여한 사진이다. 하나의 개체가 8개개로 늘어난 것처럼 찍힌다.
프리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사진. / 프리즘8 필터를 사용하여 찍은 사진.

 

접사 필터를 활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종이의 망점이 보인다.접사 필터로 찍은 대한 민국 동전. 화질이 아쉽다.
접사 필터를 활용하여 찍은 사진.

어떤가. 자세히 본다면 주변부 화질이나 사진 자체의 화질이 나빠 보이기도 하겠지만 스마트폰 용 사진으로는 제법 괜찮게 나온다. 접사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 조명 또한 부실하게 촬영되었다는 점을 감안하자. 

 

야경도 마찬가지로 전문가보드로 삼각대 놓고 찍은 게 아닌, 그냥 야간모드로 1~2초 이내에 찍히는 손각대 모드로 촬영했다. 스타 필터의 경우 주얼리 샵이나 액세서리 샵에서 제품 사진 찍을 때도 활용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보정 어플로 넣는 빛 갈라짐이 더 깔끔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다룬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지만 쓸 데 없는 필터들까지 구매한 것 같아 아쉬움이 따른다.

몇 번 더 테스트를 해 본 뒤 ND필터나 CPL 필터 대구경 스마트폰용 필터는 하나쯤 구비해 두려고 한다. 기회 된다면 ND 필터를 활용하여 찍은 사진이나 장노출 스마트폰 카메라 세팅 등에 대해서도 다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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