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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남산에서 나왔다. 이 새X야 / 배우 전혜진

by 허니꿀 2022.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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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지만 영화 헌트를 보고 왔다. 원래는 DC 리그 오브 슈퍼-펫을 아이와 함께 보려고 했으나 상영관이 너무 멀었다. 그에 반해 헌트는 같은 날 개봉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곳에서 상영 중이었다. 배우만 보고 일단 보기러 했다.

 

영화 헌트 포스터이다. 방주경역인 전혜진 배우가 메인으로 나와 있다.
영화 헌트 포스터. 방주경 역인 전혜진이 메인으로 있는 포스터도 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챙겨보진 않고 꽂히는 것만 보다 보니 헌트가 어떤 영화인지 전혀 모르고, 심지어 감독이 이정재라는 걸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알았다. 그냥 이정재, 정우성이 나오고 제법 평이 좋은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갔다. 앞서 말했듯 슈퍼 펫 보려다가 급하게 고른 거라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시대 배경은 80년대로 우리나라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 단골 소재로 쓰이는 안기부 소속 인물들이 주인공들이다. 

8/28일 현재 박스오피스 1위, 누적관객수 358만으로 손익분기점 420만명을 넘기기에는 다소 힘에 부쳐 보인다.

 

영화에 대해 짧은 평을 하자면,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 구성, 끝까지 쉴 틈 없이 영화에 흐르는 긴장감으로 잘 봤다. 

반면 같이 본 사람은 전반적으로 너무 정신없고 관객에게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공통된 의견으로는 전혜진 배우가 연기한 방주경 역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거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영화 분위기에서 방주경이 등장하면 분위기 전환이 이루어졌다.

 

상사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며 능력을 보여주며 인정을 받는 모습으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시대 배경이 80년대였던 걸 감안하자)

 

남산

방주경이 자신을 가로막는 덩치들을 뚫고 들어가면서 '뭐야! 너희들 누구야. 어디서들 왔어!'라는 말에 

 

남산에서 왔다. 이 새X야

라고 하는데, 묘한 쾌감이 느껴지는 대사였다.

 

그 시절의 남산은 '제 발로 걸어 나오기 힘든' 그런 곳이었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때도 아니었고 국가의 정보를 담당하는 곳은 권력의 중심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정보는 어떻게 가공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관객들은 내가 그 집단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속한 집단이 선인지 악인지는 차치하고 말이다.

그만큼 전혜진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배우의 연기가 좋았고 그 연기를 뽑아낸 이정재 감독의 능력도 좋았다고 본다.

 

참고로 전혜진 배우는 경찰(비슷한) 역만 다섯 번을 했다. 

차기작인 크로스에서는 황정민과 염정아와 함께 나오는데 여기서도 요원으로 나온다.

 

헌트는 영화도 재밌었지만 이정재 감독 그 자체에 그리고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에 따로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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