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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육안 혈뇨 요로결석 비뇨기과 방문기

by 허니꿀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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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소변 색이 좀 붉어보였다면 혈뇨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혈뇨라고 해서 핏빛이 나오는 건 아니었다. 나의 경우 콜라와 커피믹스 중간정도 되는 색이 나왔다. 어디가 문제인지 어느 병원을 가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비뇨기과를 먼저 가보기로 했다.

 

간이 테스트 - 병원에 방문하기 전

일단 소변이 붉게 나오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몇가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다. 섭취한 음식 중에 비트나 블랙베리가 있었다면 일시적으로 소변색이 붉은 톤을 띨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편이 안전하기는 하다. 

 

그리고 병원에서 의사의 문진을 기준으로 말해 보자면 몸에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지 소변을 볼 때 통증은 없는지 등을 미리 체크해 봐야 한다. 근래에 운동을 과하게 한 적은 없는지, 수분 섭취는 충분했는지도 돌이켜 봐야 한다. 먹는 약도 체크해봐야 하고 혈뇨가 처음부터 나오는지 끝에만 나오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쭉 나오는지도 기억해 두면 좋다.

 

혈뇨를 보면 일단 비뇨기에 문제가 있거나 신장쪽 문제라고 했다. 여기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내과? 비뇨기과?

어디를 가야하지? 하는 질문이다. 일반 내과에서 피검사를 진행하거나 초음파 검사를 할 수도 있고 신장 내과라는 곳도 있던데 흔히 아는 신장 투석을 하는 곳이었다. 신장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거라면 신장 내과를 가는 게 맞다. 하지만 비뇨기과에서도 배뇨에 관한 검사를 진행하고 요로결석 치료를 하기도 한다. 

 

40대 이상이라면 신장 내과, 그전에 비뇨기과

물론 가능하다면 두 곳을 다 방문해 보는 게 좋다. 이상이 생겼는데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검사를 하고 편한 마음으로 지내는 게 나으니까. 비뇨기과에서도 혈뇨는 워낙 원인이 다양해서 딱 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나이가 젊은 쪽은 요로결석에 의한 혈뇨 발생 빈도가 높다고 했다. 50대 이상인 경우에는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비뇨기과에서 받은 검사

그렇게 결정하고 방문한 병원은 비뇨기 전문이라 조금은 더 믿음이 갔다. 요즘은 보통 피부과와 함께 하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라 비뇨기만을 다루는 병원을 잘 못 봤는데 내가 방문했던 곳은 한 과만을 보는 곳이었다.

 

내가 이날 받은 검사/과정은 다음과 같다.

 

검사용 가운을 입고 세면대 앞 거울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영제를 넣고 촬영을 기다리는 중

 

의사 면담

의사 면담은 총 세번 나눠 받았다.

  • 첫 면담에는 나의 방문 이유와 현 상태를 전달했고 오늘 어떤 검사를 받을 건지 어떤 게 의심이 되는지 알려줬다. 
  • 첫 엑스레이 촬영 후 요관에 결석으로 의심되는 게 있으니 조영제를 넣고 다시 검사해 보기로 하였다. 
  • 중간에 초음파로도 신장과 방광, 전립선 등을 확인하였다.
  • 총 검사 결과를 가지고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으니 감염 여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날 다시 혈뇨 검사도 해보기로 하고 마무리 지었다.

소변검사

혈뇨로 내원하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변검사를 진행하였다. 처음에는 육안으로 관찰되는 혈뇨였는데 검사 때는 그냥 좀 색이 짙은 정도였는데 현미경 검사에서 피가 많이 보인다고 했다. 컵에 받아서 시험관으로 옮겼는데 컵에도 조금 남겨오라고 해서 갸우뚱했는데 어딘가 따로 쓸 일이 있었겠지?

엑스레이 촬영 (+조영제 추가)

조영제 반응 검사를 위해 소량을 팔에 주사 한 자국이다.
조영제 반응검사중

 

처음 촬영은 대략적인 상황 파악용으로 찍었다. 이때 왼쪽 요관에 결석으로 의심되는 0.7~8cm 되는 게 보여서 제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먼저 조영제 투여가 필요해서 부작용 관련한 서류 확인 및 싸인을 했고 소량으로 피부 발진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경정맥 신우조영술

내가 받은 건 경정맥신우조영술 IVP라고 불린다. 조영제를 넣은 후 5분 간격으로 촬영하여 양쪽 신장에서 동일한 속도로 조영제가 이동하는지를 살피는 검사였다. 물론 이런 내용은 내가 뒤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실제로 5분 간격으로 촬영했고 마지막에 의사선생님이 기능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 게 이런 검사의 결과를 보고 한 말이었다. 5분 간격으로 세 번 정도 촬영을 했다. 조영제라고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조영제는 1분 안에 다 들어가고 촬영도 기본 엑스레이 촬영이었다.

 

신장 초음파

엑스레이 촬영에서 뚜렷한 결석이 나오지 않아 진행됐던 것 같다. 그게 아니더라도 기회가 될 때 내부 장기는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본다. 양쪽 신장과 방광을 찍었고 나중에 결과를 보여줬는데 모양도 괜찮고 특별히 나빠 보이는 곳이 없다고 했다. 전립선도 괜찮아 보인다는 말에 일단 더 안심!

 

영양사 지인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게 바로 신장이 고장 나는 것이다. 다른 병도 아프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영양사의 입장에서 보면 신장 관련 질병은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고생하는 병이라고 했다. 일단은 초음파 상으로도 이상이 없다고 해서 좋으면서도 찜찜한 기분이었다. 왜? 혈뇨의 증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 지를 못했으니까.

 

감염 검사가 남았다.

모든 검사 결과 기능적으로 정상, 모양도 정상 일단은 정상 판정을 받았다. 의심되는 바로는 아주 작은 결석이 있다가 자연스럽게 배출되었다. 그 과정에서 혈뇨가 나왔을 수도 있다. 

혹은 소염진통제라고 했는데 아스피린 같은 항응고작용이 있는 약을 먹으면 혈뇨가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근래에 타이레놀을 하루에 세 개 정도 복용한 적 있긴했지만 시간을 띄워서 한알씩 복용했기에 크게 문제 되었을까 싶다.

그것 말고는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감염 검사 결과가 남았다.

 

다음 내원 때 결과를 보고 다시 소변 검사를 할 예정인데 제발 문제 없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요로결석이 나와서 그걸 분쇄를 하든 자연 배출을 시키든 해서 해결하고 아! 이것 때문에 그랬구나! 하고 끝냈으면 더 맘 편히 지나갔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번 생기면 재발 위험이 높다고도 하고 출산, 맹장과 함께 3대 고통으로 알려진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어서 다행이다.

 

이제는 육안 혈뇨도 많이 사라졌다. 감염검사 결과를 보고 난 뒤 잘 끝났다는 후기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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