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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플래툰 Platoon 1986

by 허니꿀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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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래툰


1986년작 베트남 전쟁 영화. 지옥의 묵시록, 후술 할 풀 메탈 자켓과 더불어 베트남 전쟁을 다룬 영화들 중 최고의 명작이자 감독인 올리버 스톤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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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casualty of war is innocence.
전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순수함이다.

※ 글 내용에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등장인물

1. 크리스 테일러

대학에 다니며 제법 잘 사는 집안 출신인 크리스는 국가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자원입대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사람, 흑인, 소위 사회적 약자들만 모여있는 걸 발견한다. 선임병들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일대를 다니다 베트남전에 자원입대한 올리버 스톤 감독 본인과 흡사하다. 

 

2. 반즈 하사

뛰어난 전투능력의 소유자이자 총탄을 7발이나 맞고도 죽지 않은 괴물 같은 존재. 난폭하고 잔인하며 극도로 현실주의자이다. 반항하는 민간인을 사살해 일라이어스 병장과 트러블이 생겨 결국 혼란을 틈타 일라이어스 병장을 살해하는 "플래깅"을 일으킨다. 이런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영화의 성격이 반전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람보처럼 적군을 속 시원하게 무찌르는 게 아니라, 전쟁에서 사람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그 당시 베트남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개봉했을 당시 미국 내 우익단체에서 불만을 표현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일어난 "미라이 사건"이 있는데, 영화에 나온 장면보다 훨씬 참혹했다. 아군 병사의 희생에 꼭지가 돌아버린 병사들이 한 마을에서 베트콩을 찾아내려 했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마을 사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강간, 고문, 살해가 자행되었다. 350~500명가량의 민간인이 희생됐는데 이중 180 가량은 부녀자 (이중 17은 임신 중) , 어린아이 또한 170명가량 죽었고 이중 1/3은 유아였다. 이 사건으로 22명의 미군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분명 지시한 사람이 있었음에도 윌리엄 캘리 중위만 유죄판결을 받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가택연금으로 감형되었다가 3년 후 해제되었다. 즉, 거의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 우익단체에서는 영웅 대우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미국 내 반전 시위는 더 거세어지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

 

3. 일라이어스 병장

자상한 성격으로 부대원들을 잘 챙겨준다. 반즈 하사 못지않게 전투적인 능력도 뛰어나서 위기상황일 때 혼자서 적진에 침투해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한다. 복귀하던 중 일라이어스는 데려오겠다고 따로 나선 반즈를 발견하고는 "어때, 나 잘했지? 근데 네가 날 데리러 올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고맙다"는 표정으로 씨익 웃는데 나에게는 이 장면이 마지막 처절하게 죽는 장면보다 더 극적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반즈는 일라이어스에게 총격을 가하고는 홀로 복귀한다. 

전쟁 중에서도 이상을 찾던 이상주의였지만 대마초 파티를 벌여 그 갑갑함을 풀어보려 한 듯하다. 실존인물이었던 후안 엔젤 일라이어스도 마리화나를 즐겨 폈는데 다른 군인들을 그걸 못마땅해했다고 한다. 

일라이어스가 반즈를 보고 웃고 있다.
작전 후 복귀 중 반즈를 만나서는 반가움에 웃고 있다. 하지만 곧.. / 영화 플래툰의 한 장면

총평

너무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보니 특수효과가 미흡해 보이지만 그건 2022년에 봤을 때의 감상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볼 때 비슷한 심정이겠지만, 꾀쬐쬐한 분장의 서양인, 군인은 정말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오히려 몰입??? 하게 된다. 내가 정말 신병으로 전장에 홀로 떨어진 기분.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무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체험할 수 있다. 

난폭하고 잔인한 성격의 반즈와 자상하고 섬세한 일라이어스를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 크리스를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 ☞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도 한다. 

직업군인과 의무 군인의 차이 일 수도 있지만 한참 전쟁하는 중에도 복무기간이 끝난 미군은 환호성을 지르며 호송 헬기를 타고 가버린다. 영화 내에서 여기서 살아가기만 하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한 걸 보면 대우가 매우 좋았던 것 같다. 

당시 남한에서 근무하던 미군 한 명은 자신이 베트남으로 가게 될까 봐 무서워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그만큼 베트남은 열악한 근무지였으니 대우는 좋았으리라. 

또 3일간의 휴가가 나왔을 때, 잠시나마 하와이에 다녀오고 싶다는 장면도 있다. 묵살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의무 군인들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단 걸 알 수 있었다.

미군에 의한 미라이 사건처럼 베트남전에 파병된 우리나라 군인들의 학살 관련 이슈도 있다. 공식적으로는 우리 군대는 학살을 부인하고 있으며 북한군에 의한 음해공작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영화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베트남전을 다룬 호러 영화인 "알포인트" , 베트남전 특수를 누렸던 시기가 나오는 "국제시장" , 얼마 전에 개봉한 "범죄도시 2" 등이 있다. 이 중 둘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이니 어쨌든 베트남은 우리에게 익숙한 면이 있다. 

 

다음에는 베트남이 우리나라와 어떤 역사적 접점이 있었는지, 아시아에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유사성이 있어왔는지, 베트남 전의 대략적인 흐름과 그 전쟁을 통해, 베트남이, 미국이, 대한민국이, 세계가 어떤 동상이몽을 꾸고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마지막에는 이런 역사적 과정을 겪었음에도 여행지로의 베트남은 우리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지, 앞으로 베트남이 더 부상한다는데 정말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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