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라는 개미지옥에 빠져 어느덧 창고에는 타프와 타프스크린, 리빙쉘, 돔텐트, 쉘터, 윈드스크린 등 수많은 캠핑용품이 꽉 들어찼다. 여름철 벌레를 피하기 위해 매해 메쉬스크린을 검색하다가 때마침 초캠몰에서 퍼스트쉘 타프쉘을 할인 판매해서 고민 끝에 또 들이게 되었다...
1. 타프스크린에 만족하지 못한 이유
먼저 내가 가지고 있던 타프스크린은 밸루아 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었고 수진실업 훗날 위드몽이라는 브랜드로 바뀐 곳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캠핑 초반에 싼값에 타프스크린을 구해 여름철에만 써왔다. 간절기에는 주로 리빙쉘텐트를 썼기에 타프스크린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써왔기에 이번 타프쉘 구매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고리의 부재
모든 타프스크린에 통용되는 건 아니고 내가 쓰던 타프스크린에 국한된 단점이겠지만 제일 불편했던 게 안쪽에 랜턴이나 데이지체인을 걸 고리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었다. 안그래도 폴대에 따로 걸어서 줄로 각을 잡고 텐션을 맞춰야 하는데 안쪽에서 고리에 랜턴을 걸면 외관이 더 찌그러졌다. (여기서 말하는 고리는 메쉬망만 남기고 스킨을 열었을 때 묶어두는 고리를 말한다)
타프 = 데이지체인이라고 생각할 만큼 데이지체인에 주렁주렁 달아놓는 게 로망 중 하나였는데 고리가 없으니 데이지체인을 설치할 수가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폴대에 돼지꼬리를 양쪽으로 걸어서 거기에 줄을 걸어 썼다. 다행이라면 타프스크린에 지퍼가 아래 위쪽으로 있어서 그 사이에 돼지꼬리를 설치할 수 있었다. 그 사이 틈으로 억지로 들어오는 벌레를 보며 참 의지(본능)가 대단하다! 고 생각했었다.
결국 랜턴스탠드를 따로 설치하고서야 랜턴을 걸수있었다.
바람에 취약함
타프쉘을 쓰는 사람마다 하는 말이 폴대가 안쪽에 있어서 바람에 강하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경험한 바로는 글쎄 그렇게까지 차이가 날까? 그래도 네 모서리와 메인 폴대가 있는 부분에는 바람에 잘 버텼지만 면적이 워낙 넓어서 펄럭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서브폴대를 설치 안 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출입구 쪽에 양쪽으로 팩을 박고 나니 문 여닫는 것도 편해졌고 허우대도 멀쩡해졌다. 귀찮더라도 출입문쪽에는 팩을 추가로 박아주는 게 좋겠다.
타프스크린을 쓸 때도 모든 스커트 쪽에 있는 고리에 팩을 다 박으면 위풍도 당당하여 멋짐이 넘쳐흘렀지만 타프쉘의 경우에는 그보다 덜한 노력으로 모양이 잘 나왔다.
2. 타프쉘의 단점
하지만 타프쉘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결로.
결로
결로가 없다는 사람도 있긴 했지만 직접 체험해 보니 라이너 시트는 필수로 추가구매해야 한다고 본다. 옆에 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첫날에는 늦은 시간에 피칭하고는 바로 정리하고 자느라 웬만한 스킨은 다 닫아놔서 더 심했긴 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테이블이나 집기들에 물 떨어진 흔적이 보이고 천장에도 결로가 생기다가 타고 흘러내리고 있어다.
이번에는 라이너시트가 없어서 사이즈가 비슷해 보였던 홀리데이 사이드월을 두 장 챙겨가서 메인폴에 연결해서 걸고 사이드 쪽으로 탄성끈으로 마감해 볼 생각이었는데 사이드 부분이 길어서 포기했다.
스펙상으로는 4300mm 쪽으로 길이가 맞는 듯했는데 내가 더 탱탱하게 피칭하지 못한탓인지 사이드월 길이가 더 길었다.
퍼스트쉘뿐만 아니라 다른 카페발 브랜드 경우에도 라이너시트가 너무 쳐진다거나 탱탱하게 피칭이 잘 안 된다는 글들이 많아서 다시금 타프스크린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몇 번 못써봤지만 비가 많이 올 때도 더울 때도 타프스크린에는 결로가 없었다.
둘째 날에는 벤틸 역할을 하게 메쉬상태로 많이 열어두고 잤고 써큘도 천장을 향해 틀어두었더니 결로가 좀 덜했다.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고 천장에 조금 있다가 해가 뜨니 사라졌다.
누수
폴대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타프쉘의 구조상 외부에는 폴대가 꽂히는 구멍이 노출되어 있다. 비가 오면 이쪽으로 물이 타고 흐른다. 그걸 막기 위해 누수방치캡, 실리콘 와샤 같은 것도 지급되는데 완벽한 해결책은 안된다고 본다. 비가 올 때는 최대한 물건을 안쪽으로 쌓아두는 수밖에 없다.
타프스크린은 타프보다 안쪽으로 설치되고 따로 구멍이 뚫린 곳이 없다. 그래서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잔잔한 비라면 타프가 처마역할을 해서 타프스크린은 거의 안 젖을 수도 있다.
3. 총평
그럼에도 기변은 만족한다. 새 상품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기존 타프스크린이 너무 예전 디자인이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고리, 고리, 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설치 난이도는 타프랑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그것보다는 어려웠고 타프 먼저 치고 나면 아직 스크린을 걸어야 함에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는데 타프쉘은 일체형이기 때문에 다 끝나야 끝나는 것이었다.
철수할 때도 마찬가지로 타프만 제일 마지막에 접고 바로 철수하면 되는 것과 달리 타프쉘은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 같아서 빨리 접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그늘 확보가 가능한 타프에 비해 단점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나는 혼자서 설치하고 접을 때도 혼자 했기에 부담이 좀 됐다.
퍼스트쉘 참고 사이즈 (도킹할 때 참고용)
앞서 리뷰한 바 있는 캠프밸리 돔캐노피 쉘터를 이용해 도킹하거나 다른 텐트를 도킹하기 위해 사이즈를 재봤다. 출입문은 820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했는데 혼자서 재다 보니 문에서 문까지의 거리가 2700mm 이 아니었다보다. 다 더해보면 공식스펙인 4500mm보다 짧게 나왔다.
문 바로 옆에서 지상에서 천장까지는 2060mm가 나왔다. 지금 사이즈를 보니 돔캐노피 도킹용 텐트 가로와 높이가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 다음에 한번 도킹 시도해 봐야겠다.
텐트 (반) 자동문
퍼스트쉘 후기를 찾다가 지퍼 열고 닫으려고 허리를 숙이는 게 힘들었다는 글을 보고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텐트 (반) 자동문을 설치해 봤다.
들고 있던 아무 끈을 활용해서 불필요한 매듭도 있지만 제일 오른쪽 그림을 참고하면 된다.
핵심은 도르래가 필요하다는 점, 출입문 높이 두 배 되는 줄이 필요하다는 거라 바닥에 팩을 박아서 고정해줘야 한다는 점, 지퍼 고리를 줄에 묶어서 고정해 줘야 한다는 점 등이다.
설치한다고 삶이 매우 윤택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설치하는 과정이 재밌고 특히 아이가 매우 재미있어한다. 열고 닫기도 편하고. 다만 설치한 방향에서만 개폐가 가능해서 밖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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