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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캠프ing 캠핑장 (3학년2반) 24. 06. 07

by 허니꿀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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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딱 1년 만에 다시 찾은 경주 캠프 ing 캠핑장. 자리는 3학년 1반 바로 옆인 3학년 2반. 그리고 1년 만에 설치해 본 퍼스트쉘 타프쉘과 함께 우중 2박 3일 캠핑 이야기.

 

작년에는 한사람이 서울에 가 있었기 때문에 둘이서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셋이서 다시 찾았다. 난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왔는데 시작부터 조금 삐거덕 거리긴 했다.

 

1. 타프쉘 셋팅 (feat 다이소 팩/망치)

나무가 하늘을 가릴만큼 펼쳐져 있고 그 밑으로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다.
타프쉘을 설치하고도 공간이 남을만큼 넓다. 뒤로는 바로 붙어서 큰 나무가 그늘이 되어 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캠핑장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팩과 망치를 안 챙겼다는 걸 깨달은 거랄까. 황급히 인근 다이소를 검색하고 가는 길목에 있는 다이소 황성공원점에 들렀다. 

 

이번캠핑에는 불멍도 하기러 했기에 혹시나 싶어 (역시나 빼먹은) 신상 조립 화로대를 찾아봤으나 아쉽게도 그 제품은 없었다. 대신 장팩 2개 묶음 2세트랑 크롬 망치를 결제하고 나왔다.

 

심지어 이번에 캠핑 셋팅은 타프쉘이었다!! 타프나 타프쉘이나 팩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는 캠핑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나마 차에 항상 실려있던 드릴팩이 있었기에 그거 믿고 장팩만 몇 개 사면 되었다.

 

다이소 망치 성능, 팩 성능 + 아픈 손목상태 = 기대이하

캠핑장에 도착해서 넓은 3-2 사이트를 보며 타프쉘 치기에는 문제 없겠다며 흐뭇해하면서 망치질을 시작했다. 근래에 손목 다쳤는데 망치질을 할 때마다 손목이 아파서 제대로 팩질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앞쪽은 땅이 너무너무 단단해서 아무리 때려 박아도 결국 장팩의 7센티 정도는 남기고야 말았다. 

하지만 원래 쓰던 망치라면 조금은 나았으리라. 다이소 망치는 왠지 좀 그랬다.

 

그나마 조금 무른곳은 앞서 말한 드릴팩으로 12V 임팩드릴로 따다다닥 거리며 박아 넣었다. 타프쉘 칠 때 메인이나 서브폴대 외에 각을 잡는 용도나 출입구 고정용, 펄럭이는 스커트 고정용으로 참 좋다. 

 

일반 팩보다 더 땅에 밀착되게 박히기에 발에 걸릴 염려가 적고 뺄 때도 수월하다. 여름에 팩 몇개 치고 나면 각 잡는 건 포기하게 되는데 드릴팩이 그 귀찮음을 조금 덜어준다.

 

파쇄석에 텐트가 설치되어있고 땅에 박힌 나사에 끈이 연결되어 있다.
드릴팩은 간단한 고정용으로 적당하다.

 

여름철 벌레, 바퀴

캠핑은 집이 아닌 야외에서 즐기는 레저활동이고 그러다 보니 벌레를 피할수 없다.

피칭을 시작하려고 물건을 꺼내는 데 바퀴 한마리가 보였다. 캠프 ing 카페에서도 그런 글을 봤기에 그러려니 하며 발로 쫓아내었다. 크기는 크진 않았다.

캠핑장은 오픈된 곳이라 방역을 해도 한계가 있으며 특히 세 아이의 아버지인 캠장님께서는 되도록 약성이 너무 강한 건 안 쓰려고 한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캠핑장이다 보니 나름 신경 쓴 결과였다. 대신 캠퍼들이 이용 중에 최대한 음식물을 바닥에 흘리거나 버리는 행위를 신경 써서 줄여야 효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

 

몇 년전 의령에서 한번 벌레에 쏘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당했다. 한참 피칭을 하다가 아이랑 장난친다고 엎치락뒤치락하는데 등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쏘인다는 느낌보다는 털이나 여드름 뽑아내는 듯한 통증이었다. 황급히 옷을 털어내고 옆에 있던 사람에게 등을 보여주니 긴 침이 꽂혀 있다며 얼른 제거해 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벌침이었고 내게 침을 쏘고 근처에 날아가 있던 벌은 전기파리채로 응징했다. 

 

아마 내게 땀냄새가 나서 와서 붙어있다가 내가 막 움직이니 놀라서 벌침을 쏘고 도망간 듯 싶었다. 그나마 일반 벌이었는지 조금 부풀어 오르고 밤새 욱신욱신하긴 했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호흡곤란이나 심한 가려움, 붓기가 발생한다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단맛이 나는 음료는 꼭 뚜껑을 덮어두는 편이 낫다. 날벌레나 개미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 3학년 2반 사이트

타프쉘을 널널하게 피칭하고도 뒤로는 차를 댈 여유공간도 있었다. 타프쉘만 아니었으면 옆으로 차를 댈 수도 있을 만큼 넓었다. 다만 뒤쪽으로 큰 나무가 있어서 첫 번째는 열매 테러 (보랏빛), 두 번째는 나뭇가지의 간섭이 있었다. 

또한 너무 단단했던 앞쪽 지반에 비해 나무 뿌리쪽은 아무래도 땅이 물러 장팩도 쉽게 끝까지 박혀 들어갔다. 

 

첫날은 괜찮았는데 다음날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렸는데 황당하게도 팩은 X자로 쳐놓은 나무뿌리 쪽이 아닌 힘겹게 박아놓은 앞쪽 팩이 빠져버렸다. 전면 사이드 폴대가 넘어져 있었고 비를 맞으며 보수 공사를 해야 했다. (말려 놨던 옷가지도 다시 젖어버렸다)

 

그늘은 양호한 편이고 타프쉘이 아닌 일반 리빙쉘 등의 텐트였으면 자리가 넓고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이 사이트를 가로질러 다닐 확률이 좀 있어 보인다.

 

바로 옆 3학년 1반 사이트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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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캠프ing 즐길거리들

수영장

캠프 ing에는 여름철엔 대형 인텍스 풀장이 설치된다. 아쉬운 점은 기존의 놀이터 자리에 설치되기에 모래놀이는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아직 유아용 낮은 풀장은 설치되지 않았는데 큰 풀장 외에도 더 어린 친구들이 놀 곳도 만들어진다. 물놀이 후에는 샤워가 걱정인데 몇 번의 샤워장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번에 갔을 때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개별 샤워실이 되어 있었다. 선풍기와 드라이기도 있어 물놀이 후 씻고 말리는 걱정은 덜 수 있다. 

 

실내 놀이터 방방이

또한 실내 놀이터에는 에어바운스와 방방이가 있고 완전 시원은 아니지만 최소한 숨이 턱턱 막힐 더위는 가셔 줄 에어컨이 가동 중이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실내 놀이터에서 여자화장실로 바로 연결되는데 아이들이 맨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있었다! 혹시라도 캠장님이 이 내용을 아신다면 슬리퍼라도 몇 개 가져다 놓아주시길 바란다.

 

영화감상실

주말기준 토요일에는 매점 옆 공간에서 영화감상을 한다.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틀어주시는 것 같다. 요즘은 패드나 룸 앤 TV 등으로 ott나 유튜브 시청을 대부분 하지만 모여서 복닥거리며 보는 재미란게 또 있는 거니까 인기가 많다.

 

4. 총평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아이는 나가서 친구랑 논다고 돌아오질 않았다.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들에겐 정말 좋은 캠핑장이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같이 온 일행은 썩 본인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일단 물놀이가 설치되며 놀이터가 사라져서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거의 없다. 좀 더 자연에서 뛰어놀기를 바라며 왔는데 텐트 안이나 실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니 답답하게 보였나 보다.

아직은 차가운 물 온도에 물놀이도 제대로 즐기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다. 그래도 크게 빠지는 게 없는 캠핑장이란 게 내 의견이다. 마지막날에는 사슴벌레도 잡아서 구경하고 나비(나방)도 잡아보고 그 정도면 자연자연하게 논 것 아닌가?

 

다만 사이트에 따라 나무 = 그늘이지만 동시에 열매 테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아이보리 계열의 텐트를 사용하는 캠퍼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좀 넓은 운동장만 있었어도 더 좋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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