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단식을 시작한 지 60시간이 지났다. 이틀까지는 거의 큰 변화가 없었는데 그 이후에는 조금씩 이상이 느껴진다.
체중 변화
시작할때 82kg에서 첫날 80.6kg, 둘째 날 79.7kg까지 감량이 되었다. 저녁시간까지 단식을 해야 하니 원래 예상했던 3kg에 얼추 비슷하게 빠질듯하다. 배에 들어있던 음식무게 빼면 그렇게 확연하게 빠진 건 아니다. 하지만 내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체지방 감소가 일어나고 있겠지.. 근손실도 있겠지만 체지방이 더 많이 빠진다고 하니 다행이다.
단식 기간동안 운동은 아예 하지 않았다. 첫 단식이기도 했고 운동하면 더 허기를 느낄까 봐 참았다.
몸 상태
체중 이외의 몸상태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너무 허기 지지도 않았고 힘이 빠지지도 않았다. 몸에 체지방이 많아서 그런가. 둘째 날부터는 소금을 조금씩 섭취했다.
48시간까지는 정말 괜찮았는데, 아! 중간에 화장실을 한번 갔었는데 힘겹게 나왔다. 그 이후로는 가스만 좀 차고 화장실을 가고 싶지는 않다. 소변은 자주 보는 편이다.
50시간이 넘어가면서 잠을 잤는데 잠이 쏟아지는 시기를 넘겼더니 잠이 잘 안왔다. 그래도 잠들었었는데 한 시간 간격으로 잠이 깼다. 주로 다음날 일찍 일어날 일이 있을 때 겪던 일이었다. 배고픔과는 좀 다르고 약간 긴장상태?
뇌가 먹을거 찾으라고 신호를 계속 보내서인지도 모르겠다.
심리 변화
배고파서 화가 난다거나 짜증이 늘었다거나 하는 건 없다. 단지 다른 사람이 뭔가를 먹을 때 난 안 먹는다는 아주 약간의 상실감 정도. 다른 일정이 없었다면 5일 단식도 해볼 만 한데 싶으면서도 벌써 단식이 끝난 후 뭔가를 먹었을 때가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단식 후 도로아미타불 되는 건 아닌가 싶지만 분명 단식 기간에 내 몸에 좋은 영향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단식 후 보식
일단 4,5일째에 힘쓸 일이 있어서 3일 단식으로 종료하고 저녁에 돼지국밥 국물로 잠시 쉬어줬던 위장을 깨우려 한다. 치킨도 족발도 다 생각나지 않는데 국밥 국물을 떠올린 뒤로는 제법 기다리게 되었다. 속이 허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국물만 먹어도 좋겠다.
웬만하면 저녁에는 국물만 먹어주고 다음 오전에는 견과류 정도, 오후부터는 일반식을 할 생각이다.
고민되는 게 저녁에 먹는 또띠아에 칠리소스를 뿌리는데 이 또한 당이 많이 들어가 있을 거라 앞으로 줄여야 하나 이대로 계속 먹어도 되나 갈등 중이다.
초반에는 칠리소스 없이 먹었는데 한번 쓰고 나니 없으면 너무 허전하다.
총평
3일 단식은 어려움이 없었고 다음에는 5일 단식을 해보려 한다. 단식을 하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주위의 시선이 배고픔 참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나마 나는 설명해야 될 사람이 적었지만 만나는 사람이 많은 사람은 피곤해서 단식 못하지 싶다.
3일째 느끼는 바로는 밥심, 뱃심이라는게 진짜 있긴 한 거 같다. 뭔가를 들지 못할 만큼 힘이 빠진 건 아니고 오히려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이 힘을 쓰지만 신경이 배에 쏠려 있는 듯하다. 괜히 팔다리가 후덜 거리는 거 같고 힘을 안 쓰고 싶다. 배가 든든한 상태에서 움직일 때랑은 조금은 다르네.
그렇다고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니 혹시 단식을 고민중인 사람이 있다면 부담 없이 시작해도 되리라 본다. 당연히 평소에 잘 먹고 잘 자고 건강에 특이사항이 없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단식하면 노화되는 속도를 늦춰준다고 한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 D+63 / 빅맥과 건강서적 (0) | 2023.04.08 |
---|---|
다이어트 D+55 / 10kg 감량이 보인다 (0) | 2023.03.31 |
다이어트 D+45 / 3일 단식 시작 (0) | 2023.03.21 |
다이어트 D+31 / 뷔페에서 치팅데이 (0) | 2023.03.07 |
다이어트 D+23 링피트 / 영진돼지국밥 (0) | 2023.0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