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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ove, 사랑을 담아 / 안락사에 관해, 스위스 조력자살

by 허니꿀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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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블룸의 '사랑을 담아'를 읽는데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과 조력 자살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절절하게 풀어놔서 어렵지 않게 한 권을 다 읽게 되었다. 

 

안락사와 존엄사는 어떻게 다를까

존엄사는 안락사와 조력자살로 나뉠수 있다.

의미 없는 치료행위를 중단하여 소생불가 상태인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게 소극적 안락사에 들어간다.

적극적 안락사 의사가 직접 치사량의 약물투여하여 환자의 생을 마감하게 하는 것이다.

조력자살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걸 뜻한다.

 

소극적 안락사를 존엄사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다.

 

커뮤니티에서 접한 안락사에 대한 반응은

거의 대부분 찬성이다. 그렇지 않을까? 누가 고통받으며 의미 없는 삶을 계속 연장하고 싶어 할까.

하지만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를 쓴 신아연작가는

생명의 주인이 내가 아니다. 마지막 순간에 목숨을 이렇게 처분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는 건 내 의지가 아니듯 가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썼다.

 

존엄사관련해서도 유가족이 매우 힘들어한다고 한다. 사랑을 담아에서도 당사자들이 의사결정을 끝냈을 때도 부모와 형제, 자매, 손녀에게 어떻게 해당 사실을 전달할 것인지를 고심하는 부분이 나온다. 

 

스위스, 1942년부터 조력자살을 합법화 한 나라

조력자살이 가능하게 한 나라 중에서도 스위스만이 유일하게 외국인에게도 허용하고 있다.

 

존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따온 디그니타스 

주인공들이 더 이상 미래를 생각할 수 없게 됐을 때, 찾은 방법은 디그니타스에서 도움을 받아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하는 방법이었다. 그곳에 이르기 전에 찾아본 방법들은 대부분 위험하거나 너무 고통스럽거나 하는 것들이었다.

 

미국의 존엄사 관련 단체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굶어 죽는 방법을 권했다. 일반적인 체중인 사람은 2주, 체격이 좋은 사람은 한 달이 걸린다고 했다. 유럽 국가에서는 안락사 방법 중에 환자를 수면상태에 이르게 하여 더 이상의 치료나 영양 공급을 하지 않아 신부전으로 사망하게 하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본다.

 

디그니타스는 당연하겠지만 매우 까다로운 서류절차가 필요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겨우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의사와의 면담까지 마친 후에도 80%는 철회한다는 통계도 있다. 

 

조력자살과 비슷한 시도도 있었다.

잭 케보키언은 죽음의 의사로 불리며 타나트론이라는 기계를 만들었다. 버튼을 누르면 독극물과 전신마취제가 동시에 주사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지만 버튼을 누르는 건 본인의 의지이다. 하지만 잭 케보키언 박사는 자살방조죄로 징역형을 받았다.

 

웰다잉, 미리 준비해야 한다

존엄사, 안락사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미리 죽을 준비, 잘 죽어갈 준비, 혹은 잘 늙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라는 게 있는데 19세 이상의 성인이 연명치료와 호스피스 이용에 관한 의사를 문서화한 것을 말한다. 이는 등록기관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이 되어야지만 효력을 발휘한다.

 

이 또한 가족과 미리 상의 필요하다.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현장에서 의사는 가족에게 의사를 묻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연명치료를 할 의사가 없다면 유가족이 그 순간에 선택함에 있어 마음에 짐이 되지 않게 평소에 많이 대화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노인의학은 앞으로 더 중요시될 것이다.

노인은 먹는 약이 너무 많다. 상호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뺄 건 빼야 한다.

노인의학의 대가 메리티네티 교수는 노인건강의 5M을 중요하다고 했다.

 

정신 Mind 이동 Mobility 약 Medication 다중복합성 Multicomplextiy (다양한 질병)
What Matters Most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걱정을 멈추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유언을 쓰고 책상을 정리하고 도움을 기꺼이 받으며

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인정하고 맡겨라

 

존엄사, 조력 자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시기

대한민국의 노령화, 유례없는 저출산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다. 우린 노인의 삶을 대비해야 한다.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유럽보다 우리가 더 이런 문제를 더 빨리 준비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는 답보 상태이다.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 조심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자살은 타인의 자살에 영향받는다고 한다.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의 유가족은 자살확률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예인 자살 후 모방 자살이 늘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고 어떻게 노년을 준비하는지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해야 한다.

단순히 죽을 때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그 과정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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