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장르의 한계를 넘어 천만을 향해 가고 있다. 천만 관객을 달성하기에는 조금 뒷심이 부족해 보이기는 하나 총선을 앞두고 있어 기대해 봄직하다. 이런 파묘를 CGV 리클라이너에서 심야 영화로 보고 왔다.
파묘 exhuma
파묘는 묘를 파내는 것을 뜻하는데 부제처럼 붙어 있는 exhuma를 찾아보니 루마니아어로 '파내다, 발굴하다'는 뜻이었다. 영어로는 exhume이라는 동사가 있는데 왜 exhuma를 부제로 했는지는 모르겠다.
SKT VIP 혜택으로 년 3회 무료 영화
이 날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 작년에는 그냥 썩혀버린 sk vip혜택을 이용하기로 했다. 1년에 3회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요즘은 ott가 워낙 잘되어 있다 보니 딱히 영화관 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파묘는 왠지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고 마침 저녁 늦은 시간에 상영 중인 곳이 있어 선택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다 보고 나오면 늦은 시간이라 조금은 을씨년스럽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같이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 그렇진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리클라이너관이 좀 더 비쌌다. VIP 혜택으로 볼 때는 꼭 리클라이너관 가는 걸로!
CGV 리클라이너 좌석 이용법
조금 늦게 입장해서 내가 들어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들어 누워 있었다. 리클라이너관이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눕다시피 할 수 있어서도 아니라 앞자리와의 광활한 공간에서 오는 편안함, 안정감에 있었다.
다만 신발을 벗고 이용하는 부분은 호불호가 조금 나뉘지 않을까.
아 그런데 내가 이용했던 CGV 리클라이너 작동법을 설명하려 했는데 이게 지점마다 리클라이닝 의자가 다 다른 거 같다. 웹서핑 결과 최소 두, 세 종류는 나와서 설명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더군다나 현장 사진을 깜빡하는 바람에 더욱 설명이 어려워졌다.
내가 이용한 곳은 USB충전이 가능했고 그 옆에 버튼이 하나 있고 (영화 보는 동안 몰입하는 바람에 이 버튼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앞 뒤로 버튼이 하나씩 더 있었다.
머리 받침 조절
아마 뒤쪽 버튼이 머리 기울기 조절 버튼이었던 것 같다. 의자는 그냥 있는 상태로 머리 부분만 세우고 눕히고 가능했다.
다리받침 조절
남은 앞의 버튼이 다리 받침 조절이었고 종아리 부위를 받쳐줘서 다리를 쭉 펼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게 해도 앞 좌석과는 거리가 있기에 만족도가 높았다.
이 두 버튼 중 하나를 올라가는 방향으로 계속 누르면 어느 순간 의자가 펴지면서 안마의자나 고급 SUV 승용차, 비행기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해 준다.
USB 포트 옆 버튼 아마 원상복구 버튼이지 않았을까?
D열 11번은 약간 우측으로 쏠린 자리였음에도 전혀 관람에 불편함이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만큼 괜찮았다. 앞 뒤 열과 높이 차이도 많이 나서 시야에 간섭이 전혀 없었다.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그건 오직 옆사람뿐.
몰랐으면 모르되 한번 이용한 사람은 또 이용하게 될 듯!
ott에 빠진 사람들을 극장가로 불러내려면 영화 콘텐츠가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앞으로는 밖에서도 집에서처럼 편안하게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석 같은 곳이 더 늘어나야지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이용 못해 본 사람은 경험 삼아 꼭 한번 이용해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