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퓨처셀프를 읽은 후기를 남겼었는데 그중에 경기장에 뛰어들려고 한다고 했었다. 그게 바로 쿠팡 일용직 도전기이다. 먼저 퓨처셀프에 관해 짧게 코멘트 하고 넘어가자면, 내가 쿠팡 알바를 하는 건 저자가 말한 내 퓨처셀프와 만나는 행동은 아니다. 저자는 고통스럽더라도 현재의 내가 아닌 미래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시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있다면 중요한 일에 더 몰두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쿠팡에 가게 된 건 중요한 일보다는 시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기 위함이다.
1. 첫달 8일 차 근무 4대 보험
먼저 급한 불부터 끄도록 하자. 나도 그랬지만 많은 직장인들(겸업 금지)과 대출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할 내용이다. 물론 쿠팡 담당자들이 친절하게 잘 적어뒀지만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자꾸만 나에게는 다르게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태가 있다. 또한 4대 보험에 관한 많은 블로그를 읽어봐도 7일만 근무한 사람들과 한 달 이상 근무해 본 사람들 글이 대부분이라 명확하게 보이는 게 없었다.
중간에 시작하여 해당 월에 8일 차 근무 = 4대 보험 X (고용은 하루만 일해도 공제)
일단 이 글은 내가 직접 경험한 바이지만 법이라거나 쿠팡의 지급계획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니 참고로만 읽으면 좋겠다. 난 월 중간에 쿠팡 일용직을 시작하였고 8일을 근무하였다. 한 달에 8일을 근무하게 되면 4대 보험 대상자가 되지만 월초 1일부터 근무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제되지 않았다.
혹은 전월에 하루라도 근무한 이력이 있으면 당월에 8일 근무 시 4대 보험 공제 대상이다. 난 전월 근무가 없었기에 공제되지 않았다.
60시간도 8일 기준과 같이 적용된다면 전월 근무가 없다는 가정하에 1일이 아닌 2일부터 근무를 시작하면 당월에 만근을 한다 하더라도 4대 보험은 공제되지 않을 거 같다. (1일 하루는 빼고)
이 부분은 첫 근무 한 달 뒤에 소급적용이 되는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혹시 햇살론 같은 대출에 4대 보험 가입된 직장이 필요하여 쿠팡을 생각한다면 첫달에 중간에서 시작한 경우는 4대보험 ㄱ가입이 안되니 참고하면 되겠다.
인사팀이나 경리 관련 부서에 확인이 필요하지만 직장인들도 투잡을 하는데 첫 달엔 2일부터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해도 무방할 듯하다. 하지만 본업과 관련된 일이니 꼭 확인 후 건너도록 하자!
테스트 중인 다른 부분은 검증에 시일이 좀 걸리므로 차후에 다시 포스팅할 예정이다.
2. 쿠팡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소소한 팁
쿠팡 후기나 어플 사용방법, 셔틀버스 타는 법 등은 다른 블로그에 차고 넘치므로 생략한다. 난 내가 겪었던 황당했던 점, 불편했던 점을 적어본다.
와이파이가 안 되면 데이터를 꺼라 (하지만 다시 켜줘야 한다.. 꼭!)
먼저 첫날에 어플로 체크인을 하는데 와이파이에 접속했음에도 체크인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직원분께 도움을 청하니 내 폰을 직접 보고 잠깐 만졌는데 바로 '데이터 끄기'였다. 데이터를 끄고 어플에 다시 들어가거나 새로고침 해보면 와이파이에 제대로 접속되어 있을 것이다. 난 데이터를 껐는지 몰랐고 건물 내에서 인터넷도 안되고 심지어 음료하나 빼먹으려 하는데 삼성페이도 켜지지 않았다. 정말 무시무시한 쿠팡이라고 건물전체를 오지로 만들어놨네~ 하고 있는데 도대체 저 핸드폰 쳐다보며 다니는 사람들은 뭘하는 건지, 오프라인으로 사용가능한 뭔가를 하는건지, 관리자라 다른 와이파이에 접속해 있는 건지 정말 궁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만 데이터가 꺼져있었던 거였다. 직원도 몰랐을 거다. 내가 이렇게 멍청한지를.
출퇴근 버스 확인, 하프조는 더욱 제대로 체크 필요
처음에 일용직 신청을 했을 때는 당연히 출근 버스를 타고 퇴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하프조의 경우 주간조나 오후조 퇴근시간에 맞춰 출근 차와 경로가 다르거나 아예 차가 없는 경우도 있다. 출근 버스 반대방향으로 퇴근한다고 보면 되고 꼭 퇴근버스도 진짜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쿠팡 센터 홈페이지를 열심히 보았지만 이틀에서 삼일정도 지난 후에야 이해가 되었다.
5일 초과는 특근?
내가 8일을 채우기 위해 하루 더 근무신청을 했는데 그전에는 잘 받아주던 근무신청이 시간이 지나도록 확정문자가 안 오는 것이었다. 내가 뭔가를 잘못했는지, 나도 모르게 내 근태가 나쁘게 평가됐는지 고민도 해보다가 결국 다음 일요일로 신청일을 변경하였다. 즉, 반려된 것이다. 내가 일한 센터에서는 그런 글을 못 본 거 같고 다른 센터 홈페이지를 보다 보니 한주에 5일까지 근무할 수 있고 혹시 초과해서 근무하게 되면 최대 6일까지 가능은 한데 이경우 초과수당? 특근수당? 이 붙는다고 했다. (반려된 날이 야간근무였는데 이때 만약 일했다면 야간근무에 특근까지?? 와우!)
쿠팡 캠프가 있고 센터가 있다. (처음엔 센터 하프근무 추천)
캠프는 소분작업, 프레쉬백 세척작업 그리고 물류업무? 등을 한다. 캠프가 프로모션도 하며 금전적인 혜택은 더 커 보이지만 2시간 하고 추노 했다는 글도 있다. 선택은 본인이 알아서.
센터는 허브 쪽 일은 모르겠지만 출고나 입고 쪽 일은 추노 할 정도의 일을 절대 아니다. 쿠팡 일을 시작하고 아침에 몸무게를 재는데 정말 미세하게 0.1kg씩 줄어들고 있다. 오전조의 경우 일하러 들어가면 물 말고는 먹을 수가 없고 사실상 거의 쉬기도 어려워 점심시간까지 본의 아니게 간헐적 단식을 할 수 있다.
좋은 책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퓨처셀프는 좋은 책이다. 어쨌든 책을 읽고 쿠팡 알바를 시작했으니까. 단순히 일급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먼 곳을 보고 꾸준히 다니려고 한다.
또한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 전기자전거도 알아보았다. 요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는 중이다. 이 경험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어서 맘에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