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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 : 여전히, 거기 / 경주 우양 미술관

by 허니꿀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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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보문로 484-7에 위치한 우양 미술관에서 아이와 함께 볼만한 전시가 있어 다녀왔다. 1층과 2층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었고 마지막에는 전시 연계 활동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경주 우양 미술관 - 장 줄리앙전 (~10월 15일까지)

경주 우양 미술관은 힐튼 호텔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주차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예전 전시 때도 느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조금은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유명 작가 전시이고 체험도 할 수 있으니 마땅히 지불해야 할 돈이지만 조금은 고민되는 금액이다.

  • 성인 - 18,000원
  • 학생 - 15,000원 (초/중/고)
  • 어린이 - 12,000원 (36개월~미취학)

얼리버드 때만 할인하였고 지금은 경주시민이거나 힐튼호텔 숙박객만 할인 혜택이 있다.

 

예전 전시 때는 두 시간가량 미술관에 머물렀었다. 이번에는 나랑 아이 둘이서만 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전시물을 둘러보고 마지막 체험활동까지 하고 나오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등 평소에는 접근이 쉽지 않은 곳들이지만 가능한 자주 아이와 함께 가보려 한다. 큰 도움을 바라고 간다기보다는 적어도 낯설지 않은 공간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번처럼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법한 전시는 완전 땡큐이다. (물론 내 생각과 아이의 생각이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니다)

 

 

평면인 듯 입체인 듯

장 줄리앙전은 우리가 익히 접해봤을 듯한 작품들로 친근하게 접근해 온다. 종이를 오려서 종이인형을 만든다거나 그 인형을 사물과 배치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거나. 

 

백희나 작가도 구름빵 책에서 비슷한 느낌의 삽화를 넣었는데 장 줄리앙은 더 단순하고 원색적이다.

입구부터 남다르다.

그림 자체는 평면인데 공간을 활용하여 펼쳐나간다. 중간중간 제작 영상 혹은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을 볼 수 있는 스크린도 있는데 거기서도 이런 종이 인형 (실제로는 두께가 있는 전시물)을 활용하여 재밌는 상황을 잘 표현해 놨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전시물도 있다.

 

그 외에도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그림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앙리 마티스와 마찬가지로 장 줄리앙도 예술이 너무 어렵지 않게 대중에게 다가가기를 원하는 듯했다.

 

일단 작품활동을 한다. 더 많이, 더 자주

 

삽화 노트

유명 작가들이 그러하듯 장 줄리앙도 어릴 때부터 수많은 삽화를 그렸고 아이디어를 기록했으며 모아 왔으며 이게 또 전시 작품이 되었다.

 

작가가 어릴때부터 작성한 수많은 아이디어 노트, 삽화집들.

노란 테이블

바쁘게 창작활동을 하는 중에도 주말이라거나 월에 몇 번은 꼭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길 좋아한다고 한다. 노란 테이블도 작가가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가족과 지인과의 유대가 장 줄리앙 작품활동의 원동력이 아닐까. 

 

노란 테이블처럼 우리 집에도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기억에 남을 만큼 상징적인 가족만의 가구나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노란 테이블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형물

녹아버린 기사라거나 직접 만든 애니메이션에 나았던 털북숭이도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사람이나 사람과 비슷한 대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발한 상상력이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전시 연계 활동

전시를 다 본 뒤에는 2층에 마련된 장소에서 전시 연계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여러 가지 스탬프로 도장을 찍어 얼굴 표정을 만들고 색칠을 하는 활동과 그리고 오리고 붙여서 손가락 인형 (주로 가족과 지인을 표현)을 만들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었다.

 

손가락 인형은 앞 뒤를 다 그려서 어째보면 입체적인 모습을 잘 생각하여야 했다.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다 그린 후 가지고 놀면서 대상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었다.

 

예전에 본 심리 상담 치료 프로그램에서 상대방과 역할을 바꿔서 연기를 해본다거나 인형에 감정을 이입해서 내 생각과 마음을 표출하는 걸 본 적 있는데 약하지만 비슷한 효과가 있어 보인다.

 

총평

가성비가 좋은 전시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무난한 전시였고, 작가가 제작해서 파는 티셔츠나 보드, 액세서리 등의 궂즈 또한 전시품으로 되어 있어서 눈이 즐거운 전시였다. 인스타 SNS용으로 특히 좋아 보였고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이 기준으로 너무 빠른 속도로 관람이 끝난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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