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매전면 매전신촌길 49-15에 위치한 브리즈힐 캠핑장에 다녀왔다. 아직은 신축느낌 나는 신생 캠핑장으로 미온수풀과 개별화장실로 앞으로 미래가 창창해 보였다.
사이트 배치도 (캠핑 체크인 오후 2시 / 체크아웃 오후 12시)
사이트 배치도만 보면 사이트 위치만 나와있고 부대시설 표시가 잘 안 되어 있어서 내가 개인적으로 편집한 배치도를 첨부한다. 깔끔함을 추구해서겠지만 개수대나 화장실, 수영장, 분리수거장 등이 제대로 표시가 안되어 있었다.
상단으로 올라가는 길은 카라반 & 글램핑 사이트로 가는 길이고 안내도 기준으로 왼쪽이 B사이트 오른쪽이 A사이트이다. 제법 위로 많이 올라와야 캠핑장 입구가 나오고 A사이트부터 보인다.
미온수 수영장과 개별화장실
수영장은 누가 봐도 쉽게 찾을 수 있게 가운데 독립적인 건물로 되어 있다. 매점 옆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어린이용 자동차와 소꿉놀이 장난감, 책 등이 있긴 했는데 날씨가 무척 더워 이용객은 전무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면서는 네이버와 다르게 사진을 많이 올리지 않았었는데 브리즈힐은 곳곳이 포토스폿이라 다 찍어 올리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계단 옆에는 콤프레셔도 구비되어 있어서 튜브에 바람도 쉽게 넣을 수 있었다.
ㄷ자 모양으로 생긴 수영장은 유아풀로 만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인 발목보다는 깊고 정강이 정도 되는 깊이에서 시작되어 나머지는 다 가슴정도 깊이였다.
미온수 수영장
난 한여름에도 차가운 게 몸에 바로 닿는 게 싫어 샤워도 따뜻한 물이 나오면 미지근하게 씻는 걸 좋아한다. 계곡도 너무 좋지만 그 차가운 물에 적응하기까지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고통이었다. 하지만 브리즈힐 캠핑장은 달랐다. 한 여름이라 미온수는 아니었지만 나 같은 사람도 바로 물에 들어가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계곡이나 보통의 캠핑장 수영장이었으면 조금 놀다 보면 추위에 좀 약한 사람은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 전~혀 안 해도 된다.
개별 화장실
브리즈힐의 또 다른 강점! 바로 개별화장실이다. 미온수 + 개별화장실이면 사실상 캠핑에서는 거의 호텔에 머무르는 급이지 않을까? 가격적인 면도 예전 캠핑장 생각하면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니 부담스럽다 싶다가도 요즘 일반 캠핑장도 5만 원인 거 보면 7만 원에 이 모든 걸 누린다는 건 제법 가성비를 논할만하다고 본다.
다만 개별화장실만 있다 보니 누구 한 명이 사용중일 때는 다른 사람은 화장실이든 샤워든 이용을 할 수가 없다. 왼쪽 사진처럼 캠핑장 곳곳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만들어 놓은 공간처럼 꾸며져 있었다. 곳곳에 놓인 초록초록한 식물 화분들도 예사롭지 않은 주인장, 캠장님을 어림짐작해 보게 한다.
개별 화장실의 위치는 수영장 바로 아래라 접근성이 좋다. 수영하고 바로 씻고 옷 갈아입고 이동할 수 있다. 안에서는 잠글 수 있지만 따로 개별 열쇠가 존재하지는 않아 귀중품 보관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해는 A사이트에서 떠서 B사이트 쪽으로 진다고 보면 된다. 수영장에서는 양쪽 사이트를 볼 수 있고 카라반에서는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을법한 구조로 배치되어 있다.
사이트 구조와 크기
브리즈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각 사이트 크기. 내가 있었던 A2는 9m x 9m였다. 주차도 사이트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하기 때문에 타프나 타프쉘을 설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가 사용한 타프쉘은 오히려 팩을 너무 멀리 박아서 다시 박아야만 했다.
부대시설
브리즈힐에는 부대시설도 남달랐다. 그것에 대해 알아보자.
분리수거장
분리수거장이 아니라 화원이나 식물원, 책 읽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분리수거장이었다. 모든 창이 메쉬로 되어 있어서 겨울에 방한 효과는 없을 듯 하지만 아무리 관리가 잘되는 곳이라도 분리수거장은 지저분한 이미지가 있는데 브리즈힐 분리수거장은 왠지 한번 들어가 보고 싶지 않은가?
매점
매점에는 낮에는 사람이 있고 늦은 저녁부터는 무인으로 운영되었다. 노트에 적어두고 차후에 입금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 매점 입구에는 드라이기가 놓여 있었다! 말씀드리고 가져가서 사용하면 되는데 처음에는 욕실에서 사용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사이트를 보니 텐트로 가져와서 사용하는 소리가 들렸다.
홈페이지에는 600W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아마도 용량을 넉넉하게 잡아놓은 듯했고 캠장님도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캠핑용 낮은 전력 제품도 아니고 뜨거운 바람 훙훙 나오는 고전력 드라이기였다.
매점에는 과자, 음료수, 주류, 아이스크림, 돌얼음, 커피, 장작 등 웬만한 물건들은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이용가능 했다.
방방이
딱 하나 방방이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치상 캠핑 사이트에서도 한 단 더 내려간 위치, 내가 있던 A2 사이트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방방이랑 놀이터가 있었다. 방방이는 새 거라서 컨디션이 좋았고 놀이터에 모래놀이터는 따로 못 본 것 같다. 무엇보다 거리가 멀어서 이용하기 불편했다. 나중에라도 차라리 아래쪽에 사이트를 더 만들고 매점 근처에 놀이터나 방방이를 놓는 게 좋을 듯싶었다.
물론 그렇게 될 경우 키즈 캠핑장으로서는 더욱 인기를 끌겠지만 일반인이나 연인들을 위한 럭셔리 캠핑장으로는 매력이 줄어들겠지
각 사이트 사진 (A 사이트 위주, 비어있는 곳)
아직 신생 캠핑장이라 나무 그늘이 크지 않지만 그래도 아예 없지는 않았다. 8월 한여름 기준 그늘 참고용
처음 해본 혹한기 캠핑 세팅 with 원터치 모기장
벌레 테러에 당한 뒤로 타프 대신 타프쉘로 다니는 중인데 이번 여름에는 이너텐트 대신 원터치 모기장을 사용했다. 평상에서 모기장치고 자는 느낌. 확실히 이너텐트에 메쉬보다 모든 면이 메쉬로 되어 있으니 선풍기 바람으로도 시원했다.
요령만 있으면 접고 펴기도 편해 땀도 덜 흘릴 수 있었다.
단점은 이너텐트보다 지퍼가 약하다 보니 열고 닫는데 조금 불편하고 타프쉘 창문을 모조리 닫지 않는 이상 잘 때도 속옷 차림으로 잘 수는 없다는 점 정도?
총평
청도 브리즈힐 캠핑장은 미온수 수영장과 개별 화장실, 카라반도 함께 있어 가족 동반 캠핑장으로 인기가 좋을 것이다. 날벌레가 좀 많이 얼굴로 달려들었지만 여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사이트도 매우 널찍해서 타프쉘이나 빅사이즈 리빙쉘도 문제없다.
방문객은 캠핑장에 문의하면 되고 성인 추가인원도 가능하다고 했으니 부모님이나 이모, 삼촌과 함께 방문도 가능하다.
카라반 옆에는 거의 글램핑에 준하는 캠핑 사이트가 준비되어 있어 캠핑과 카라반, 글램핑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었다.
여름 이후에도 미온수 풀이 있기에 방방이보다는 수영장 쪽이 인기가 더 있겠지만 따로 실내 놀이터가 없는 점, 방방이와의 거리가 먼 점은 전체 캠핑장 장점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냉난방 중인 개수대 / 공용 냉장고
참! 마지막으로 개수대에는 전자레인지 두대와 무려! 냉, 난방이 된다. 더울 때는 개수대로 향해라! 심지어 공용 냉장고도 있다. 탈수기도 있어서 수영하고 젖은 수영복을 빨리 말릴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용객의 편의를 많이 생각한 캠핑장이었다. 나중에도 초심 변하지 말고 잘 운영하면 인기 캠핑장 순위권에 들지 않을까!?
(편의를 중시하는 캠퍼 위주에서 말이다. 좀 더 자연경관이나 캠핑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는 더 저렴한 캠핑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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