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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인공 관절 수술 후기

by 허니꿀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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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 이야기는 아니고 아버지께서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받으시면서 왜 수술을 결심하셨는지, 어떻게 회복하셨는지, 지금 만족도는 어떤지 등에 관한 내용이다.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

5년 전 일이라 정확한 비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의 아버지 상태는 기억한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육상을 하셨고 꼭 그 이유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무릎 연골이 빨리 닳아 없어졌다. 연골이란 게 신통방통 한 것이 딱딱한 뼈 사이에서 저도 분명 뼈임에도 꼭 윤활제처럼 큰 뼈들이 잘 움직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무릎 연골이 닳으면 걷기만 해도 통증이 있고 계단은 최악이고 등산도 힘들다. 

 

너무 통증이 심해 길 가다가 주저앉기도 하고 매사에 짜증이 많으셨다. 일단 수술하고 난 뒤 제일 좋은 점은 예전처럼 무릎이 아파 짜증을 내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기 전 해본 것들

나이가 들면 몸 곳곳이 고장 난다고 하지만 관절로 고생 좀 해 본 사람은 정말 안 찾아본 것 없이 다 시도해보게 된다. 홍화씨, 각종 영양제, 태반 주사, 연골 재생 주사, 그냥 진통제 등등 전국 유명한 의사는 다 찾아보고 TV든 인터넷이든 관절에 좋다는 약, 식품은 다 섭렵해 본다. 아버지도 많은 곳을 다녀보고, 여러 식품도 사놓고 드신 것도 있고 안 드신 것도 있고 하지만 확실한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그중 마지막까지 시도 못해본 것은 줄기세포 어쩌고를 통해 무릎 연골을 재생하는 방식인데 비용이나 기간에 비해 효과가 확실하다는 믿음이 없었다. 

 

너무너무 아파 수술을 결심하게 되다

아버지는 많이는 아니지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일을 하셨고 무릎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주사를 맞아도 잠시였고 정형외과 좀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매번 가는 것도 힘들었다. 결국 가족들의 권유와 연휴가 잘 맞아 병원 의사 상담을 한 후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의사 선생님은 아직 나이가 젊으니(?) 조금더 참아보라고 하셨지만 결국 수술 결심을 하신 걸 보면 통증이 상당하셨다고 본다. 병원에서 권하는 바는 최대한 늦게 65세~70세 이상을 이야기했다.

 

 

무릎 인공 관절 수술 진행 과정

 

한쪽만? 두쪽 다?

제일 먼저 결정해야 했던 것은 양쪽 무릎 상태는 비슷한데 한쪽만 할 것인지, 양쪽 다 할 것인지였다.

결론적으로 아버지는 두쪽 같이 수술하면 그야말로 앉은뱅이처럼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화장실도 가기 힘들기 때문에 한쪽만 먼저 하셨다.

두 다리를 동시에 수술하는 데는 장단점이 있어 보였는데, 장점은 같은 고생을 두 번 안 해도 된다는 것 정도. 재활에 드는 비용도 절반까지는 아니겠지만 덜 들어간다는 점이다. 나중에 다른 쪽 다리를 수술하면 또다시 재활 비용이 든다.

단점은 아버지가 생각하신 것처럼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한동안은 운신이 힘들다는 점이다. 

 

비용과 입원 기간

5년 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 할뿐더러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물가 상승이 많이 됐으니 참고만 하면 되겠다. 

수술비용이 한쪽 다리 & 입원 2주 해서 400 정도 나왔다. 다행히도 들어져 있던 보험에 '인공관절 치환술'에 나오는 돈이 있어 부담이 많이 줄었다. 

다리다 보니 재활도 필수였는데 원래는 한 달 이상을 권했지만 비용적인 면, 아버지 본인의 의지 등으로 2주 만에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잠시 받으셨다. 재활은 비급여 항목이 많아 250 정도 나왔다. 

지금은 도수치료가 의료보험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변동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쪽 다리의 경우라 두쪽이면 아무래도 재활이나 입원기간도 길어졌을 것이다.

 

당시에는 나이나 소득 조건이 맞지 않아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노인의료 나눔 재단을 통해 만 60세 이상, 수급자, 차상위, 한부모 등의 지원대상 자격이 맞다면 한쪽당 120만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상자의 벌이가 없거나 적다면 차상위의 경우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자격이 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재활은 필수

주위에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어르신들을 가끔 만날 때면 걸음은 어떤지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연세가 많을수록 만족도는 조금 떨어져 보였다.

의학적으로는 수술 후에도 수명이 10~20년 더 남았다 보니 최대한 늦게 권유하지만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세가 좀 더 있으신 어르신들은 재활도 제대로 받았는지 의문스럽고 그 결과인지 걸음걸이가 예전보다 조심스러워 보였다. 통증도 여전하다는 건 글쎄.. 아버지의 경우는 5년이 지난 지금도 훨씬 좋아 보이 신다.

재활에도 많은 기력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의사와 상담해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재활을 제대로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에 따라 수술 후 만족도가 차이 나는 듯하다. 그러니 재활은 필수라고 본다.

 

위기

수술과 재활은 잘 진행되어 아버지는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을 하셨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생업에 종사하시느라 어쩔 수 없었긴 해도.. 5년이 지난 지금도 잘 지내고 계신다. 

하지만 이게 수술 후유증이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위기가 한번 있었다.

아버지는 수술 후 1년이 채 안 됐을 때, 뇌경색이 왔고 천만다행으로 본인이 말이 제대로 안 나오는 증상을 자각하셨고, 주위에 사람이 있어 바로 도움을 요청했다.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했고 큰 수술 없이 회복하셨다. 당시에 응급실에서 큰 기대는 가지지 말고 약물로 막힌 곳을 뚫어보자고 했는데 이게 바로 먹혔다. 덕분에 몇 시간 만에 바로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후유증도 남지 않았다. 

뇌경색이 온 당시의 증상으로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양손 손가락 끝을 맞추는 것이 되지 않았다.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누구라도 해당 증세가 보이면 바로 응급실 행을 해야 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이다.

 

뇌경색이 수술 후유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병원에서 최근에 큰 수술을 받은 적 있는지, 수혈을 받은 적 있는지 등을 물어봤기 때문이다. 당연히 무릎 수술한 곳에서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하지만 모든 수술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꼭 그 이유 때문이라는 걸 증명할 길이 없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말이 있듯 다시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면 그래도 'Go'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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