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예전에는 추석이라고 하면 시장에서 장도 보고 제사 준비도 하고 명절 음식 준비로 집안이 떠들썩했던 추억이 있다. 요즘은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MZ세대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전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유통업계가 변화의 중심이 된 건지 고객이 중심이 된 건지 이제는 잘 구별이 안 가지만 명절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건 분명하다.
추석 연휴에도 배송하는 이커머스 업체들
ssg닷컴이나 이마트몰에서는 쓱배송을 통해 추석 전(16일) 1시 30분까지 주문 시 당일에 받을 수 있다. 제수음식이나 선물세트를 깜빡하고 못 샀더라도 지금에라도 주문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조상님께 올릴 차례상에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지만 명절 때 시장에서 이고 지고 하느라 고생한 거에 비하면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쿠팡의 경우 상태가 좋지 않으면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오히려 쿠팡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ssg닷컴 쓱배송 | 마켓컬리 | 쿠팡 |
추석 당일 배송 쉼 | 추석 배송가능, 18일 배송 안됨 | 쉬는 날 없이 배송 |
오프라인 매장 추석 연휴 휴무 여부
홈플러스도 추석 하루만 제외하고 인근 지점에서 당일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절반 이상의 대형 마트들은 추석 당일에도 정상영업한다.
백화점은 추석 전날과 당일 혹은 추석 당일과 그 다음날 이틀을 쉰다.
제수 음식도 쿠팡 로켓프레시로
이번에도 쿠팡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추석전이라 그런지 확실히 조기, 명태포, 동그랑땡 같은 수요가 늘어났다. 사실 그전에는 잘 없다시피 한 품목들이다. 주로 냉동 육류, 가금류 위주로 나갔었는데 전류, 생선류처럼 딱 봐도 제사에 쓰일 법한 것들이었다.
요즘은 시장이나 마트, 동네 반찬 가게에서 전이나 튀김류도 다 만들어서 팔고 있다. 쿠팡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은 아직 오프라인을 따라잡지는 못한 듯 보인다. 몇 년 전에 쿠팡 김밥이 잠깐 유행했던 적도 있지만 완전히 조리가 완료된 제품은 경쟁력이 없다. 그 부분은 쿠팡이츠에서 배달음식으로 승부를 보려는 생각인 것일까?
월마트와 아마존 / 위너 셀즈 올 (이마트 VS 쿠팡)
우리나라의 쿠팡과 마켓컬리 VS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 대결 구조는 미국의 월마트와 아마존의 대결구도와 비슷해보인다. 하지만 아마존의 급성장과 맹추격에도 월마트는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미국의 외식 물가 상승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월마트 매출이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는 비교도 안될 내수 시장을 가진 우리나라지만 쿠팡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점도 있다. 바로 땅 크기가 훨씬 작다는 점이다. 아마존 고객은 신선 식품의 경우 당일 배송을 받거나 더 빨리 받으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금액만 채우면 무료 배송을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해 준다.
현재로서는 쿠팡의 대항마가 존재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이다. 티몬, 위메프가 무너지면서 그 자리를 알리와 테무가 차지했다. 쿠팡의 앞으로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해온 방법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의 모습마저 바꿔버린 쿠팡 로켓배송이 알리와 테무의 맹추격을 어떤 방식으로 견제할지 궁금해진다. 더 많은 물류 창고가 정답일까? 아니면 고객에게 구독료 올리기? 납품업체에게 더 낮은 단가 요구?
배달음식이 호황을 누리면서 배달업 종사자들의 유입이 들고 수익도 급성장 했듯이 쿠팡의 경쟁력의 핵심도 결국 배송에 있다고 본다. 배송 기사 대우와 관리가 잘되어야만 물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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