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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칼협, 징무원 공무원은 왜 MZ세대 기피 업종이 되었는가

by 허니꿀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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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칼협, 징무원이란 말을 들어봤는가? 누칼협이란 '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의 준말로 등 떠밀려서 한 것도 아니면서 왜 우는 소리냐, 누가 억지로 시켰냐? 는 뜻이다. 징무원은 '징징대는 공무원'의 준말이다. 1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을 아우르는 MZ세대에서는 공무원의 인기가 시원찮다고 한다. 왜 그런 걸까.

 

MZ세대의 공무원 기피. 제일 큰 문제는 최저 시급에 맞먹는(?) 기본급

그렇다. 기본급만 놓고 보면 오히려 최저시급 받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못하다고 한다. 여기에 이것저것 수당이 붙지만 그래도 크게 형편이 나아지진 않는다. 

 

10년 전만 해도 공무원은 그 당시에도 연금 반토막을 맞아서 메리트가 줄었다고 했었지만 그래도 철밥통이란 말로 모든 게 상쇄되는 메리트가 있었다. 너도나도 공무원이 되기를 원했고 어려운 경쟁을 뚫고 된 공무원에 자부심도 느끼고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에는 최저시급의 상승도 한몫을 한다. 사람은 비교를 하게 되어 있고 내가 하는 일의 강도에 비해 더 편하게 일하는데 나와 비슷한 월급을 받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흔히 자괴감 든다, 현타 온다는 말을 쓰는데, 딱 그런 심정일 것이다. 내가 이렇게 욕 들어가면서 일하려고 힘들게 어렵게 준비해서 공무원 됐나? 는 게 드는 생각일 것이다. 

 

여러 수당이나 연금을 생각하더라도 임금 상승은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사회적 처우, 인식의 변화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의 인식은 한 해 두 해에 만들어진 건 아니다. 관공서만 가면 왠지 주눅 들고 공무원이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고레 고레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퍼부으면 진상을 부리는 민원인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사람은 단지 공무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고객 만족을 표방하는 AS센터나 전화 상담 센터 등의 직원들도 수리 혹은 문의나 클레임을 제기하러 온 손님에게는 어쩔 수 없이 고객이 내뱉는 말을 듣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목소리 큰 사람 말은 잘 들어주는 반면, 조용히 말하면 될 일도 안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관련 종사자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길)

 

주로 간단한 업무만 겪어본 이유겠지만 내가 겪어본 공무원은 민원 처리를 위해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잘 처리해줬었다. 혹시 잘 모르는 부분이거나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경우 다른 부서나 직원에게 물어 어떻게든 처리해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는 내용은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하거나 인격비하를 하며 자기의 뜻대로 안돼서 그게 될 때까지 진상을 부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그럴 수도 있고 정말 담당자가 귀찮아서 다른 부서로 뺑뺑이를 돌려서 화가 났을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70% 정도는 정해진 대로 진행하되 30% 정도는 민원인의 태도에 따라 바뀌지 않을까 싶다.

 

공무원들이 철밥통이라고 그들의 몸과 마음도 철로 된 철인이 아니다. 누군가의 엄마, 아빠이고 아들 딸이고 손자 손녀일 것이다. 웬만해서는 그들도 민원인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 않을까? 기본은 안되니까 안된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이런 불만 쌓인 민원인들이 공무원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한 것들이나 어쩌다 한 번씩 터지는 공무원 파업 (대부분의 일반인은 파업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연금 고갈 문제(연금개혁 이후 공무원들은 억울할지도) 등이 부정적 여론을 생성했고 그 결과 갈수록 공무원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워라벨 중시, 코로나 영향

정권이 바뀌며 다시금 근로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어느샌가 우리는 주 5일 근무에 익숙해져 있다. 주말에는 혼자 혹은 가족과 함께 여가 시간을 즐긴다. 여기 까지라면 그나마 일반 직종에 있는 사람이나 공무원이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무원에게 물어보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야근도 많고, 주말 출근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정해진 수당이 있기 때문에 나을 뿐.

 

그런데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큰 변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일반 회사에서는 코로나가 터지거나 혹은 미리 방지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택한 곳이 많았다. 한번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른 직업을 찾아볼 만큼 좋았다고 한다. 

회사 입장에서도 재택근무로도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일단은 경험치를 쌓았다. 

 

하지만 공무원은 조금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딱딱한 조직 문화와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안되자 MZ세대에서 이탈자가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원격근무형태를 늘렸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건 우리만의 문제나 고민이 아니라 미국의 애플에서도 재택 근무 후 사무실 복귀를 지시한 회사의 결정에 반발해 구글로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재택근무에 대한 메리트가 다른 것보다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마켓의 활성화, 여러 부업 루트

마지막으로 MZ세대의 이탈이 일어난 이유에는 코로나 시대를 발판 삼아 더욱 커진 온라인 시장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 노마드나 스마트 스토어, 쿠팡 파트너스, 혹은 해외 직구 등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서도 남들만큼 혹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펼쳐져 있다. 여기에는 일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마음먹은 시간이 근무 시간이고,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따라오는 편이다. (라고 많은 유튜버나 강사들 저자들이 말하고 있다.)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적성에 맞고 벌이도 좋아 전업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인기 직종이지만 앞으로는 글쎄

조금 이탈이 있었고 인기가 떨어졌다는 거지 공무원은 여전히 인기 직종이다. 고학력자가 공무원을 많이 지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바뀌지 않을까?

예전에는 10대들에게 앞으로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공무원이 나왔었다. 요즘은 인기 BJ나 유튜버라고 한다. 이 문답만 봐도 답은 나온다. 혹시라도 현직 공무원이거나 공무원 준비 중인 분들이 기분 상하실지도 몰라 미리 말하자면 절대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폄하하거나 낮게 보는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꿈이 공무원이면 안된다고 본다. 과학이나 문학, 예술, 경제, 인문학 분야에 더 많은 인재가 몰려야 한다. 그래 안다. 현실은 돈 안되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는 거. 그러니 정부 차원에서 더 많이 지원이 필요하다. 공무원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연금 같은 금전적 이유도 있고 안정적인 고용도 있겠지만 우리 조상 때부터 내려온 문인을 중시하는 풍조도 한 몫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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