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남성의 정자수가 50%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음식에 남아 있는 살충제 성분이 주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를 찍고 있는데 생식능력마저 떨어진단다. 정말 이러다가 멸종되거나 자웅동체로 진화? 하게 될까 무섭다.
1.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이란 화학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와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생식기능장애나, 성장 관련장애, 암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1-1. BPA
우리가 흔히 들어본 BPA 역시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생식 호르몬 교란을 일으킨다. BPA가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이 돌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BPA Free 즉 대체물질로 사용되는 것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결과도 있으니 되도록이면 영수증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다. 요즘은 어플이나 메신저로 전자 영수증을 받아볼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1-2.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고 쉽게 구부릴수 있게 해주는 화학물질이다. 뇌발달에 영향, 주의력 결핍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간암, 발기부전, 심장병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사용처에서 유추할 수 있듯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나온다. 이미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이 존재하고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친지질성을 띄어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 놓으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음식에 스며들어 결국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나마 안전한 플라스틱(혹은 합성수지)을 구분해 보자면,
1) PP 폴리프로필렌
편의점 도시락이나 배달음식 그릇등에 사용되고 고온에서도 잘 버티고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다. 식품을 보관하거나 아동용품, 보온병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다이소의 PP 물컵의 경우 예전에 PP임에도 총용출량총 용출량 부적합 판정이 나와 회수된 적이 있다. 총 용출량이란 PP를 녹였을 때 나오는 PP소재의 총량을 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순도가 낮은?
2) PETE
생수나 음료수 병으로 쓰인다. 패트병
3) HDPE / LDPE 고밀도 / 저밀도 플로에틸렌
내열플라스틱용기로 반찬통 등에 쓰인다. LDPE는 일회용 장갑.
4) EVA
실내화나 퍼즐매트 등으로 많이 사용된다.
등이 있다.
조심해야 하는 플라스틱 군에는
5) PVC 폴리비닐클로라이드
(신선) 랩 제품에 사용되는데 pvc의 경우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 독성 가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방출된다. 그러므로 절대 랩을 씌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
랩 외에도 시트지나 장판 등에도 주로 사용되는데 위에 바로 전기장판을 올려두고 사용하면 마찬가지로 독성물질이 나올 수 있다. 표면에 코팅처리를 한 제품이더라도 사용하면서 대미지를 입으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용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캠핑용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이 많이 나온 것들이 대부분 PVC제품군이었다.
6) PC 폴리카보네이트
PC제품은 아크릴보다 더 단단하고 투명해 건축 외장재로 주로 쓰이는데 열에 약해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변형이 일어난다. 주원료 자체가 비스페놀 A이다.
버스정류장이나 건물입구에서 그늘을 제공하고 비를 막아주는 차광막, 어닝이 PC로 주로 만들어진다. 모서리는 약하지만 면은 망치로 두드려도 잘 파손되지 않아 사용성은 정말 좋은데.. 환경호르몬의 나오는 상황만 조심하면 되겠다.
7) PS 폴리스티렌
테이크아웃 커피숍의 컵뚜껑이 주로 PS로 되어있다. 녹는점이 150도인 PP제품을 써야 안전하지만 단가의 차이 때문에 70도 정도인 PS제품을 많이 쓴다. 가능하다면 뜨거운 음료가 담겨 있을 때는 뚜껑 없이 마시는 게 좋다.
8) OTHERS
위 분류된 것들 외의 제품이 다 들어가는데 친환경소재인 경우에도 여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별도로 확인이 필요하다.
2. 마치며
나도 급할 때는 PP용기에 음식을 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도 하고 햇반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조금 더 건강하려면 플라스틱보다는 유리 용기 사용이 좋다.
프라이팬 또한 코팅된 제품보다 스텐 프라이팬, 냄비가 안전하다. 물론 연마제는 제거하고 써야겠지만.
앞서 말한 살충제, 제초제가 요즘 유행하는 골프장에는 몇 배나 더 높게 사용된다고 한다. 되도록이면 맨살이 닿이는 일을 피해서 즐기도록 하자.
또한 뜨겁고 열이 가해지는 제품은 특히나 성분을 잘 알아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뜨거운 물을 자주 사용하는 샤워기 헤드의 경우에도 PVC로 된 제품이 많다. 펄펄 끓는 물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물을 받을 때 그대로 담가 두기도 한다.
욕조는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소재로 되어있는데 배수 마개가 문제였던 적도 있다.
시작 부분에 언급한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호르몬은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골칫거리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 플라스틱 없이 살아봐! 하면 너무 불편해서 못살겠다! 할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안전한 방법으로 잘 사용하되 조금씩이라도 플라스틱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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