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캠프밸리의 돔캐노피 텐트를 좋아한다. 비슷한 듯 다른 에르젠의 텐트가 캠퍼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듯 내 마음대로 상황에 맞춰 텐트를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르젠의 확장성은 캠프밸리 돔캐노피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지만 돔캐노피도 충분히 여러 가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캠핑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돔캐노피, 가든캐노피, 코스트코 콜맨 캐노피, 아이두젠 알렉산더
캠프밸리는 원래는 자체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콜맨에 납품을 하던 업체였다. 그러다가 국내시장의 캠핑붐에 힘입어 자체 브랜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부터 자체브랜드 제품을 판매하였을 수도 있으나 내가 느낀바로는 그렇다.)
돔캐노피와 비슷한 제품으로는 같은 회사의 가든캐노피와 콜맨의 캐노피 쉘터, 아이두젠의 알렉산더 차박텐트가 있다.
콜맨 캐노피의 경우 다리가 바같으로 넓어지는 형태이고 캠프밸리 돔캐노피와 아이두젠 알렉산더는 거의 비슷한 골조를 가지고 있다.
간단하게 두제품을 비교해 보자면 캠프밸리 제품은 흰색, 갈색 두 가지 색상이고 유튜브 리뷰에서 흰색은 코로노 검사소 같다고 해서 난 갈색을 골랐다.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에서는 흰색이 훨씬 보기 좋다.
창문 비교
두 제품은 창문에서부터 차이가 나는데 아이두젠은 통 메쉬 창문으로 다 열면 개방감이 좋아 보였다. 반면에 캠프밸리 돔캐노피는 두면만 창문이 있고 상단은 우레탄 하단은 메쉬 조합이며 둘 다 맨 상단은 지퍼가 없어 동계에는 바람이 들이칠 수 있다. 그나마 돔캐노피가 창문 크기도 작고 우레탄이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초겨울까지는 유리할 듯싶어 선택했다.
도킹텐트
캠프밸리에는 거의 원터치 정도의 수고면 펼 수 있는 도킹 텐트를 판매하고 있고 아이두젠은 없다. 두 제품다 차박텐트로 나왔는데 판매량이 저조했던 걸로 알고 있다. 직접 써보니 바람에도 약하고 무엇보다 멋스러움이 다른 텐트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말이 도킹텐트이지 본체와 출입문이 연결된 게 아니라 따로 열고 들어가야 하고 그 사이 틈으로 비바람의 영향이 있을 듯하다.
원래 돔캐노피 제품에는 사방을 막는 천이 있는데 그것과 함께 도킹텐트를 사용하면 딱 밀착하여 칠 수는 있지만 역시 도킹 텐트로 들어갈 때는 짧지만 외부에 노출되게 된다. 그 사이 벌레가 들어올 수도 있고 편한 옷차림으로 다니기에도 약간은 신경 쓰인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으면 활용도는 확실히 높다.
콜맨 파티캐빈 st. 이너(?) 텐트
원래 콜맨 캐노피에는 캐노피 틀에 걸어서 쓰는 파티캐빈이라는 제품이 있다. 내가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그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진 텐트로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였다. 원래는 프레임과 함께 파는 제품인데 돔캐노피가 있었기에 따로 텐트천만 구입하였다. 대략 8~9만 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다.
캠핑은 가성비와 편리함과 멋스러움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레저 활동이다. 시간과 자금, 노동력이 허락한다면 당연히 멋지고 누가 봐도 와~ 소리 나는 제품으로 도배하고 피칭하면 좋겠지만 여름에는 되도록 적게 움직이고 덜 힘들고 빨리 설치 가능한 걸 찾게 된다.
나에겐 그게 캠프밸리 돔캐노피였다. (쉽고 빠른 설치)
물론 이제 나도 캠린이는 어느 정도 벗어나서 타프 정도는 혼자 칠 수 있고, 타프스크린도 있고 리빙쉘도 있고 돔텐트도 있지만 제일 편하고 빠른 건 돔캐노피였다. 돔캐노피는 프레임 따로, 천장 스킨 따로, 사이드 스킨 따로, 도킹천 따로 모든 게 따로 떨어져 있어서 원하는 부분만 붙여서 사용가능하다. 다음은 내가 시도해 보고 구상하고 있는 사용법들이다.
파이어쉘터
차박용 텐트로 구매했지만 첫 활용은 파이어쉘터였다. 카페활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지만 내가 돔캐노피를 천장 떼고 가림막만 치고 파이어쉘터로 활용한 직후 캠프밸리에서는 체험단을 모집하여 동 제품을 파이어쉘터용으로도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가을에 느껴본 바로는 바람은 잘 막아주되 꽁쉘터 등에서 느껴진다는 불멍 온기가 머무는 반신욕 하는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3m x 3m의 공간이 너무 커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약간 실망스러웠고 무엇보다 첫 개시한 텐트 천에서 구수한 불향이 남아 최소 5년은 쓴듯한 냄새가 남게 되었다.
천장에 설치하는 라이너도 구입했는데 가운데가 뚫려있어 다음에는 천장라이너까지 설치한 상태에서 불멍을 해보려 한다. 그럼 좀 더 따뜻한 공기가 남아있지 않을까.
돔텐트(쉘터) 대용
내가 가진 리빙쉘은 6m가 넘고 타프들은 4~5m가 되고 돔텐트는 작지만 잠만 자는 공간이라 혹시라도 3~4m 데크에 가게 된다면 어쩌지 하는 게 내 과제였다. 예약도 힘들어 어차피 못 가는 야영장을 꿈꿨기 때문이다. 차박을 한 번도 안했듯 휴양림 야영장도 한번도 안 갔다.
어쨌거나 프레임만 펼치고 거기에 걸어서 올려주기만 하면 되는 무겁지만 편리한 텐트가 생겼다. 이번에는 이 텐트 내분에 매트를 깔고 밥도 안에서 해 먹으면서 좌식 생활을 했는데 아이의 만족도가 높았다.
어른 1, 아이 1 조합이라 가능했던 것 같고 심지어 비 온다는 소식에 뒤로 설치했던 도킹텐트도 떼버리고 저기서 먹고 자고 다 했다. (아이용 변기도...)
그냥 보면 좁아 보일 수 있지만 2.8m x 2.8m 공간이 수직으로 올라가고 천고도 높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하지는 않았다. 천장도 메쉬가 있어 열어두면 환기에도 좋았다. 바닥은 심실링이 있어 보이나 천장이나 벽 쪽으로는 바늘구멍이 보일 정도라 방수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기왕이면 천장은 설치해 두는 편이 좋다.
하지만 아이두젠 알렉산더가 프레임의 높이 조절이 3단계로 가능했던가, 캠프밸리 제품은 따로 높이 조절이 안되는데 해당 텐트는 설치하고 나니 공중부양 텐트가 됐다. 높이를 조금 낮출 수 있었다면 딱 맞았을 건데 안에 물건 넣고 쓰는데 문제는 없었지만 비가 오거나 하면 아래로 비가 들이쳐 가운데 고이게 될까 걱정이 되었다.
설치자체는 일도 아니었다. 걸고 걸고 걸어주면 끝이다. 캐노피를 펴는 것도 꺼낼 때 무겁지만 그 외에는 크게 신경 쓸게 없다.
다만 이번에 설치하여 단점을 발견하였는데 천장의 센터가 너무 쉽게 주저앉았다. 캠핑을 즐기다 보니 지붕 모양이 이상해서 보니 내려앉아있었고 텐트 걸어둔 게 무게를 받아서 그런가 하고 걸어둔 줄을 빼내고 천장을 올려도 탱탱하고 버티는 맛이 없었다. 돔캐노피 후속으로 3.6m 제품을 출시한다고 했는데 더 커지는 만큼 천장이 쉽게 처지는 건 아닐까.
폴대로 겨우 올려놓고 썼지만 또 조금 내려앉았다. 평상시에는 그래도 그냥 쓰면 되는데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가운데가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예전에 다른 사람의 후기처럼 가운데 벨텐트처럼 폴대라도 세워서 받쳐줘야 할 판이다.
윈드스크린으로
이건 아직 시도 전이긴 한데 공간만 충분하다면 프레임을 펼쳐서 거기에 가림막을 붙여 사생활 보호용 스크린으로 사용도 가능할 듯싶다. 한 면 혹은 두면이 프레임에 고정되니 나머지 부분은 옆으로 더 펼쳐져도 고정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름에는 프레임에 수영복이나 수건을 주렁주렁 걸쳐 놓기에도 그저 그만이다.
텐풍이 별로라서 그렇지 외관만 보면 백컨트리 쉘터랑 비슷하지 않은가?
경주 캠프 ing 간단 리뷰
이번 캠핑은 경주 캠프ing 캠핑장을 이용했다. 폐교를 캠핑장으로 바꾼 곳으로 원래 학교부지가 그리 큰 곳은 아니라 캠핑장도 아담보다는 크기만 빠른 걸음으로 1분 정도면 캠핑장을 한 바퀴 다 돌아볼 수 있다.
배치도는 돌려서 보면 편하다.
어느 곳이나 사이트 배치도는 쉽게 알아보기 힘들지만 캠프 ing 캠핑장은 캠장님이 사이트마다 그늘정도까지 상세하게 적어둬서 선택에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배치도는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보는 게 좋다. 왜냐하면 차가 들어가는 방향 (배치도에서는 1시 방향)을 정면으로 둬야 빨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캠핑장에 들어서면 좌측에 관리실이 있고 1학년과 4학년 1~3반 외에는 갈 일이 없다. 우측으로 2학년 사이트가 있고 직진해서 만나는 사이트가 3학년이다.
관리실 옆 만들기 체험, 영화상영 장소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관리실(매점)에서 이어진 공간이다. 아이들이 혹시 안 보인다면 여기서 놀고 있을 수도 있다. 안에는 보드게임과 블록, 그림 그리기 등이 가능하고 토요일 저녁에는 영화상영도 해준다. 자리가 넓은 편은 아니라서 원하면 미리 가서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
동서남북은 5학년 1반쯤이 동쪽, 2학년 7 반쪽이 서쪽이다.
두 가족사이트인 데크 5학년과 실내놀이터 부대시설, 관리실 등은 약간의 언덕으로 되어있고 실내놀이터 앞쪽으로 텃밭과 닭, 토끼들이 있다. 텃밭에는 쑥과 상추가 있었는데 이게 캠장님이 쓰시는 건지 캠퍼에게 제공되는 건지 애매모호했고 아이들이 가끔 뜯어서 닭에게 주고 있었다.
실내놀이터와 수영장
금요일에는 실내놀이터가 후덥지근하더니 본격적인 토요일부터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 더운 여름에는 실내놀이터로 피신해 있는 캠퍼도 있을 듯싶다.
6월부터 수영장은 개장해 있었고 매일 아침 캠장님이 직접 수영장에 들어가서 밀대로 바닥과 벽면을 청소했다. 그 시간이 지나야 매점이 문을 열었는데 차라리 무인매점으로 운영하는 게 어떨까 싶다. 캠핑장에서 아이들은 매우 빨리 일어나고 가족단위로 오는 캠핑장인만큼 아침이 빨랐다. 그에 비해 매점문은 9시가 되어야 열었기에 그전에 필요한 가스나 햇반등을 구입하지 못해 아침밥이 늦어졌다.
그늘은 1학년과 3학년
배치도의 동서남북이 약간 달랐다. 저 배치도 기준으로는 7시 방향에서 해가 떠서 12시 방향정도로 넘어갔다. 3학년은 오전에는 그늘, 해가 지는 오후에는 텐트로 해가 쏟아져 옷이 잘 말랐다. 1학년은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았고 2학년은 배치도상으로는 오전에 해가 들이치다가 오후에 그늘이 되는 구조이다.
여름에는 물놀이로 최대한 버티고 실내놀이터 에어컨의 도움을 받자. 매점에서는 얼음컵과 커피류도 팔았다. 수영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여성분이 들고 있던 투명 텀블러에 담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당장 사러 갔지만 얼음이 다 팔려 20분 뒤에 도착한다고 했다. 얼음컵 커피의 경우 편의점 대비 그렇게 비싸지도 않아 여름에 인기가 많을 듯싶다.
총평
개인적으로는 부지가 좀 넓은 곳을 선호한다. 둘러볼 곳도 많고 아이들이 뛰어놀 곳도 많은 곳 말이다. 실내놀이터의 에어바운스가 한 재미하지만 주위에 산책할 만한 곳은 부족해 보였다.
원래 샤워장 리뷰에는 샤워커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여름 물놀이철에는 제대로 쓰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철거되어 있었다.
두 팀이상 예약불가 원칙이 조금 숨 막힐 때도 있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매너타임 이후로는 매우 조용했다. 아이들이 울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떠드는 소리는 감안해야 한다.
나의 평가와는 별개로 아이의 만족도가 높은 캠핑장이다.
캠핑장 관리실 옆에는 트레일러도 한대 있고 뒤편으로는 차량 들어 올리는 장비도 있는 것으로 보아 캠장님이 정비 관련 기술이 있어 보였다. 혹시 차량이 방전됐다면 출동 부르기 전에 캠장님께 먼저 문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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